한국일보

“참전용사 의료지원법안 하루빨리 통과됐으면”

2023-03-24 (금)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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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 2

“참전용사 의료지원법안 하루빨리 통과됐으면”

백돈현(사진)

■ 백돈현 제14대 회장

백돈현 회장은 “지난해에 시민권자 한인베트남 참전용사들의 의료지원법안 (HR 234 Act)이 하원을 통과하여 우리의 숙원이 풀리는 가 했는데 상원에서 통과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올해는 법안에 한국정부의 일부 협조를 받아 H.R.366 Act 통과가 목표다.”라고 강조한다. 백돈현 회장은 13년째 전우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노인아파트나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한국정부의 참전수당도 보다 현실적이기를 바란다.”고. 베트남에서 돌아온 백돈현씨는 체신부와 전기통신공사에서 17년간 일했다. 이민 전에는 한국전기통신공사 기술개발부에서 일했고 84년 미국에 왔다.


“김우중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읽고 ‘미국에 가자, 죽창으로 찍어누르는 적을 피해 보았고 그 이후에도 4~5번이나 죽을 고비에서 살아났다. 피가 마르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무얼 못하겠냐 싶어 이민 갈 준비를 했다.”고 한다.

뉴욕에서 생선가게, 야채가게 등등 여러 곳에서 일해 보았고 90년부터 한미부동산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노던 150가 트라이스테이트 한미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다. 백영희씨와 슬하에 아들1, 딸 2, 손자손녀 넷을 두었다.


“9살때 전사한 아버지, 전우들 만나며 그리움 달래”
■ 전우 자녀 서재근씨
“참전용사 의료지원법안 하루빨리 통과됐으면”

아버지 묘소에 온 서재근씨.


“제가 9세때 아버님이 베트남에서 전사했다. 아버지는 군복 입은 모습으로 기억된다.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가 그리워 10년 전부터 아버지에 대한 기록을 찾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군속인사기록카드, 장교자력기록판, 경력증명서 등 누렇게 바랜 기록들을 보면서 아버지의 전우들을 만나고 싶었다.”는 서재근씨.

그의 아버지 고 서광욱 참사관은 경북대 영문과 출신으로 6.25 당시 통역장교를 지냈고 60년 육군대학 기초군사반에 입과, 장교정규 교육을 받았다.
63년 미 육군특전학교에서 특전 및 심리전 교육을 받은 후 정훈학교에서 선전교관, 심리전학과장, 보도검열관 등을 지냈다.

65년 9월~66년 9월 베트남에 파병되어 연락장교, 심리전 장교로 활약했다. 66년 9월 전역하여 해외자료센터 연구원으로 위촉되어 일하던 중 군무원에 임용되며 1968년 12월 주월사령부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1970년 4월22일 베트남에서 순직했다. 충무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뉴욕에서 안경 렌즈 비즈니스를 하는 서재근씨는 수년 전, 뉴욕베트남참전유공자전우회를 찾았고 이곳에서 아버님 연배의 전우들을 만나면서 아버지에의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그는 연말모임에 성금을 내고 행사 때마다 음료수와 식대를 제공하고 있다. 전우들은 그를 두 손 들어 환영하며 “효자다. 효자야.” 하는 칭찬을 아낌없이 하며 아버지의 사랑을 나눠주고 있다.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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