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든피쉬 앙상블 SF, 스탠포드 등에서 제21회 정기공연

2023-03-24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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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이민 120주년 축하, 테너 김산기, 가야금 연주가 김현재 등 초청

우든피쉬 앙상블 SF, 스탠포드 등에서 제21회 정기공연

우든 피쉬 앙상블과 연주하는 김현채 가야금 연주자

샌프란시스코의 우든피쉬 앙상블이 4월 21일부터 23일간 스탠포드 및 SF 오울드 퍼스트 등에서 제21회 정기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인의 미국 이민 120주년을 맞아 테너 김산기 및 가야금 연주가 김현재 등을 초청, 테너와 가야금을 위한 이중주 '오래된 질문'을 초연할 예정이며 ‘가야금 산조’, ‘가야금 병창’, 우든 피쉬 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우든피쉬 앙상블의 나효신 작곡가는 “우리들이 이 땅에서 살아 온 120년을 자축하고, 훌륭하게 자란 이민 2, 3세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태어날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을 축복하는 잔치를 열고 싶었다'며 다음과 같이 인터뷰를 통한 소회를 밝혀왔다.

-한국인의 미국 이민 120주년 기념 축하공연을 준비하고 계시는데, 우선 어떤 내용의 행사인지 소개해 달라.

▶한국계가 아닌 5인의 미국인들과 함께 연주하는 음악. 서양 음악을 전공한 테너와 한국 음악을 전공한 가야금 연주자가 함께 연주하는 음악. 이런 무대로 한국계 미국인을 축복하는 잔치를 열고 싶었다. 3일 동안 4회 공연을 할 예정인데, 5인의 우든피쉬 앙상블 단원과 함께 김현채 가야금 연주가와 김산기 테너를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했다.


-새로 발표되는 ‘테너와 가야금을 위한 이중주’는 어떤 곡인가?

▶지난 2003년에 현대 음악 단체인 이어플레이(Earplay)가 한국인의 미국 이민 100주년 축하공연을 했는데, 그 공연을 위해 제게 작품을 의뢰했었다. 이민자들의 꿈, 좌절, 실망, 행복, 희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 ‘바다/바닷가 2’였다. 그리고 이번에 신작 '오래된 질문'을 쓰기 위해 미국에 살고 있는 선배님들과 친구분들을 다수 인터뷰했다. 비행기 대신 화물선을 타고 미국에 와서 성공한 분들, 꽃가게 사장님,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다 50대에 태평양을 건너와 사업을 성공한 분, 생후 3개월 때 입양되어 오신 분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받은 영감으로 쓴 작품이 바로 ‘테너와 가야금을 위한 이중주 ‘오래된 이야기’이다.

-김현채 선생님은 이번에 어떤 음악을 연주할 예정인가?

▶이번에 연주할 곡들은 나효신의 가야금 곡들과 한국 전통 가야금 음악으로 나눌 수 있다. 김현채 선생이 연주할 나효신의 곡은 “장작개비의 노래”, “감사의 행복을 노래하면”, “빗물 같은 슬픔” 등 8곡이며 21일 저녁 오울드 퍼스트 시리즈에 오시면 이 8곡을 모두 들을 수가 있다. 가야금과 피아노 이중주는 21일 낮 스탠포드 대학, 22일과 23일에는 가야금과 테너를 위한 작품, 그리고 한국인의 미국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는 나효신의 신작 가야금,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클라리넷의 합주가 있게 되며 이때 한국의 전통음악 가야금 산조와 가야금 병창 ‘녹음방초’도 함께 선보이게 된다.

-테너 김산기 선생님의 약력을 소개해 달라.

▶김산기 선생은 고려대 경제학과 재학 중 군 복무를 마친 후 호주 국립대학교로 유학했다. 취미로 시작한 성악 공부가 호주-뉴질랜드 재단 상을 받음으로써 미국의 유명한 Curtis Institute of Music에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 Philadelphia Opera Company에서 Puccini 작곡 오페라 Turandot에서 황제 Altoum역으로 데뷔한 이후, 유럽으로 무대를 옮겨 헬싱키, 비엘, 베른, 제네바, 암스테르담, 브뤼셀, 겐트, 리스본, 브레겐츠, 프라하 등에서 연주했다. 7개 언어로 40개 이상의 오페라 주연을 맡는 등 활발히 활동하다 미국으로 돌아와 Temple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 현재까지 Texas Christian University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공연을 앞둔 소감은?

▶한국인 작곡가가 이 지역에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 자체가 이 지역의 문화적 역사를 쓰고 있다는 생각이다. 김산기, 김현채 두 선생님께서 오셔서 훌륭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음악과 새 작품들을 연주하실 텐데 새 작품에 한국의 얼이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누군가 느낀다면 기쁘겠다.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존재 자체가 이 땅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현채 가야금 독주회 - 4월 21일 (금, 오후 12시 30분)/스탠포드대학교 캠블 리사이틀 홀(Campbell Recital Hall) 541 Lasuen Mall, Stanford - 전석 무료, 4월 21일 금요일 저녁 8시 오울드 퍼스트 콘서트 시리즈(Old First Concerts) - 1751 Sacramento Street, San Francisco, 25달러(당일 구입 가능)
▶우든피쉬앙상블 (미국 이민 120주년 축하공연) - 4월 22일(토, 오후 2시 30분) - 스탠포드대학교 캠블 리사이틀 홀 전석 무료, 4월 23일(일, 오후 4시) 대면 공연&온라인 공연 - 25달러(당일 구입가능) 오울드 퍼스트 콘서트 시리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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