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카소 사후 50년⋯전세계 곳곳 추모전 잇달아

2023-03-15 (수)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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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프랑스 · 독일 · 미국 등 전세계 40여 곳서 일년 내내 대규모 특별전

피카소 사후 50년⋯전세계 곳곳 추모전 잇달아

피카소 사망 5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전이 뉴욕 등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올 가을 모마의 피카소 특별전에 전시될 ‘세 악사’[출처=모마 홈페이지]

피카소 사후 50년⋯전세계 곳곳 추모전 잇달아

구겐하임 뮤지엄에서 오는 5월 개막하는 ‘파리의 피카소’전 작품 ‘르 물랭 드 갈레트’ [구겐하임 뮤지엄 제공]


올해는 입체파(Cubism·큐비즘)를 대표하는 파블로 피카소(1981-1973) 사망 50주기를 맞아 피카소의 모국인 스페인과 그가 활동했던 프랑스, 뉴욕을 비롯한 미국에서 그를 추모하는 대규모 특별전이 추모 축제처럼 1년 내내 열리는 해이다.

4월8일은 피카소가 떠난 지 50주년이 되는 날로 큐비즘을 창시하고 전세계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거장 피카소를 기리는 기획전이 전세계 40여 곳에서 잇달아 열린다. 스페인, 프랑스, 미국, 독일, 스위스, 루마니아, 벨기에 등에서 전시 행렬이 이어진다.

뉴욕에서도 구겐하임 뮤지엄(www.guggenheim.org)과 뉴욕현대미술관(MoMA·모마, www.moma.org) 등 여러 곳에서 피카소 특별전을 만나볼 수 있다. 피카소는 1881년 10월25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출생, 주로 프랑스에서 미술활동을 한 20세기의 대표적 큐비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대표작으로 ‘아비뇽의 처녀들’, ‘게르니카’ 등이 있다.


1만 3,500여 점의 그림과 700여 점의 조각품 등 3만여 점의 작품을 남겼고 뉴욕 모마를 비롯 파리 피카소 미술관,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등 전세계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맨하탄 업타운에 있는 달팽이 모양의 유선형 미술관인 뉴욕 구겐하임 뮤지엄은 오는 5월12일부터 8월6일까지 모국인 스페인에서 프랑스 파리로 건너와 정착한 젊은 날의 피카소의 작품들에 초점을 맞춘 ‘파리의 젊은 피카소’(Young Picasso in Paris)전을 개최한다.

그는 1901년에 당시 파리 몽마르트르의 술집을 근거로 풍속화를 그리던 화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과 아르 누보(Art Nouveau, 새로운 예술) 화가인 스타인렌의 작품에 이끌리어 파리의 땅을 밟은 후 자살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1904년 파리에 정착,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는 파리 정착 시기에 완성한 그림인 ‘르 물랭 드 라 갈레트’(1900)를 비롯 10점의 회화 작품과 종이작업이 선보인다.
그림의 소재가 된 르 물랭 드 라 갈레트는 당시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 있던 무도회장으로 로트렉과 르노와르, 반 고흐도 화폭에 담았던 곳이다.

맨하탄 미드타운에 있는 모마는 오는 10월1일부터 내년 2월2일까지 피카소의 본격적인 입체파 시대의 작품들을 보여주는 ‘퐁텐블로의 피카소’(Picasso in Fontainebleau) 전시회를 연다.

피카소가 1921년 여름의 대부분을 파리 근교 퐁텐블로에 있는 임대 빌라 차고에서 완성한 놀라운 작품들을 보여준다.

그리스 조각에서 영감을 얻은 고전적인 인물 유형을 표현한 ‘우물가의 세 여인’(Three Women at The Spring)의 두 버전과 왼쪽은 클라리넷 연주자, 가운데 기타 치는 사람, 오른쪽에 길게 수염을 기른 악사가 악보를 펼쳐들고 모습을 담은 ‘세 악사’(Three Musicians)의 두 버전 등 기념비적인 4개 작품과 함께 회화, 드로잉, 파스텔화, 판화 등 퐁테블로에서 칩거하며 작업한 유명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밖에 6월2일부터 9월24일까지 브루클린 미술관에서도 축하전시회가 열리며 맨하탄 히스패닉 소사이어티도 올 가을 피카소 50주기 전시회를 준비중이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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