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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한류 배우며 한인사회·주류사회 가교 역할”

2023-02-27 (월)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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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A 스쿨 졸업 앞둔 파스텔·일러간 양 “소수정예·IB 과정 흡족…BTS 정보는 덤”

▶ USC 등 조기합격…‘미래 친한파 주역’

“한국어, 한류 배우며 한인사회·주류사회 가교 역할”

NCA 졸업을 앞둔 체리시 일러간(왼쪽)과 아비게일 파스텔은 최근 USC 조기 지원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NCA 제공]

대중음악과 드라마, 영화를 통해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타운이 한류 문화의 중심지로 뜨고 있다. 특히 이전 한국 아이돌 스타의 굿즈를 사러왔던 청소년들이 이제는 한국에 대한 호감을 넘어서 한인타운내 학교로 전학해 오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한인 운영 사립학교인 NCA 스쿨(New Covenant Academy·교장 제이슨 송)에서 미래 친한파의 주역이 될 2명의 타인종 학생이 USC에서 조기 전형에 합격해 화제다. 특히 이들은 BTS와 K팝의 영향을 크게 받아 한국어와 문화에 많이 친숙해 차세대 한인사회 친선대사 역할을 할 것으로 주위에선 기대하고 있다.

NCA 졸업반인 아비게일 파스텔(Abigail Pastel)과 체리시 일러간(Cherise Ilagan)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국제관계학(IR)과 프리메드 전공으로 USC에 합격, 파스텔은 외교관이나 정치인, 일러간은 의료계나 공중 보건 분야에 뜻을 두고 있다.


캐나다인으로 뉴저지에서 이주해온 파스텔은 “기본적인 한국어를 배우면서 LA가 K팝의 중심지라는 사실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며 “인터넷에서 검색해 내게 맞는 학교를 찾다보니 소수정예로 IB 과정을 운영중인 NCA에 왔다. 클래스메이트인 한인 학생이 11명 모두 한류 전문가들이라 배우는게 많아 BTS 전문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치과의사가 ‘안전한 한인타운’을 추천해 이전의 대형 사립학교에서 팬데믹을 계기로 전학해온 일러간은 현재 버뱅크에 거주하면서도 NCA에 통학을 하고 있다.

그는 “가족들이 한인타운을 지나다가 걸어 다니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봤다. 그 한복판에 있는 NCA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NCA에서 복잡한 대입 준비를 큰 어려움 없이 진행했다. 치과의사 선생님이 매우 좋은 정보를 준 셈”이라고 말했다.

파스텔은 다트머스, 조지타운 등 국제관계학과 정치학 전공이 유명한 20여 곳에 정시 지원했다. 일러간도 가족들의 권유로 동부를 제외한 서부지역 UC를 중심으로 15곳에 지원한 상태다. 두 학생 모두 조기 합격을 시켜준 USC에 감사하지만 안전망으로 삼고 추가 합격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제이슨 송 교장은 “NCA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K팝이나 한류라는 것이 반갑다”면서 “한인사회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고급 과정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IB 과정이 기회가 많고 학업에 대한 부담도 오히려 적으며 고급 수학을 배울 수 있다”며 “지원서에 따르는 추가 에세이 작성도 수월하게 마칠 수 있는 등 학생들이 외우는 공부가 아닌 생각하는 능력이 배양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학생을 포함한 15명의 졸업생들은 내달 5일부터 시작되는 졸업 여행을 통해 K팝, BTS의 메카인 한국에 가서 한국 문화를 제대로 배울 기회를 갖게 된다. 지난 1999년에 기독교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 설립된 NCA 스쿨은 킨더부터 초중고 과정을 운영 중이며 타인종 학생은 25%이고 한인타운에서는 유일하게 IB 과정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사립학교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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