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 7개월 만에 PGA 정규 투어 복귀
▶ 셰플러·매킬로이·람, 세계랭킹 1위 경쟁도 ‘후끈’
지난해 12월 PNC 챔피언십 때 타이거 우즈가 샷을 날리고 있다. [로이터]
오는 16일부터 나흘 동안 LA 근교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천만 달러)은 올해 들어 가장 뜨거운 골프 대회가 될 전망이다.
7개월 가까이 PGA투어 정규 대회에서 모습을 감췄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우즈는 작년 7월 디오픈에서 컷 탈락한 뒤 재활과 훈련을 더 해야겠다며 PGA투어 정규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틀 경기였고 카트를 탄 채 경기했다. 경기력도 썩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4라운드를 모두 걸어야 하는 정규 투어 대회라 우즈의 체력과 경기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는지를 관찰할 기회다.
전문가들은 우즈를 우승 후보에서는 제외했다. 도박사들도 우즈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쳤다.
우즈의 체력과 경기력이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젊은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할 수준에 이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우즈의 경기력과 순위는 상관없이 출전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회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동료 선수들은 한결같이 우즈의 필드 복귀를 반겼고,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조직위원회는 구름 갤러리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즈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과의 오래된 인연도 다시 화제가 됐다.
‘서부의 오거스타’라는 별명을 지닌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우즈가 고교생 때 처음 PGA투어 대회출전 기회를 준 곳이다.
우즈는 16세 때이던 1992년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LA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고, 이듬해도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대회에 나왔다.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1시간 거리에서 태어나 자란 우즈는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골프장과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4번 PGA투어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우즈가 10번 이상 출전해 우승하지 못한 코스는 이곳뿐이다.
우즈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과 지독한 악연이지만, 2018년부터 대회 호스트를 맡아 특급 대회로 키웠다.
2020년 이후 작년까지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어도 일주일 내내 코스를 지키며 호스트 역할을 다했다. 올해도 그는 호스트와 선수 일인이역을 맡는다.
또 하나 관전 포인트는 올해 강력한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한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욘 람(스페인)의 두 번째 대결이다. WM 피닉스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셰플러는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올해 처음 출전한 PGA투어 대회였던 WM 피닉스오픈에서 공동 32위라는 기대 밖의 성적에 그친 매킬로이는 설욕에 나설 모양새다.
올해 2승을 따내며 무서운 상승세에 올라탄 람은 3승을 겨냥한다.
2022년 이 대회 챔피언 맥스 호마와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패트릭 캔틀레이,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임성재(25)도 전문가들이 우승 가능성이 큰 선수로 거론했다.
CBS는 우승 확률 9위에 임성재를 올려놨다. 스포츠 에지 역시 임성재를 우승 가능성 9위로 전망했는 데 이는 모리카와, 윌 잴러토리스, 캐머런 영(이상 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보다 높다.
이경훈(32), 김시우(28), 김성현(25), 그리고 김주형(21)도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