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스턴과 FA컵 32강전서 7·8호… 토트넘 3-0 승리 견인
▶ ‘불화설’ 나돌았던 동료 페리시치와도 첫 합작골 만들어
토트넘 손흥민(왼쪽 두 번째)이 29일 영국 프레스턴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레스턴과의 2022~23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첫 골을 터트린 후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31)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기나긴 골 침묵을 깼다. 불화설까지 나돌았던 팀 동료 이반 페리시치(34)와도 합작골을 만들며 공존 가능성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29일 영국 프레스턴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레스턴과의 2022~23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올 시즌 7·8호 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FA컵 16강에 안착했다.
해리 캐인(30)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페리시치, 데얀 쿨루셉스키(23)와 공격 편대를 이뤘다. 전반전 양발을 모두 활용해 위협적인 슈팅을 선보인 손흥민은 후반 들어 왼발로 두 골을 뽑아냈다. 후반 5분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24분에는 페리시치의 감각적인 백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친 뒤 다시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달 5일 EPL 19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25일 만에 골맛을 봤다. 또 멀티골은 지난해 10월 1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108일 만이다.
특히 페리시치와 합작골이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토트넘의 왼쪽 라인을 담당했던 손흥민과 페리시치는 활동 반경과 동선이 자주 겹치며 불혐화음을 냈다.
급기야 지난 16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도중 보인 두 선수의 모습에 불화설까지 불거졌다. 당시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패스를 찌르는 순간 페리시치가 공을 따라가지 않고 ‘왜 더 빨리 주지 않느냐’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짜증을 냈다. 그러자 손흥민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토트넘이 UCL 진출권(리그 4위)에 못 미치는 5위까지 밀린 상황에서 두 선수간 신경전까지 벌어지자 팀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손흥민이 중앙에 서고 페리시치가 윙백이 아닌 윙포워드로 배치되자 동선이 겹치지 않았고, 두 선수는 유기적인 패스워크를 선보이며 활발하게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전반 21분 손흥민과 페리시치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골문을 위협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후 후반 24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합작한 둘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불화설을 씻어냈다.
손흥민은 경기 후 BBC 인터뷰에서 “팀의 경기력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경기에 집중했고 해야 할 플레이를 했다”며 “우리는 더 좋아질 수 있다. 이번 경기가 좋은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적생’ 아르나우트 단주마(26)도 후반 42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적 이후 첫 경기에서 곧바로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터트린 것이다. 손흥민의 부활과 단주마의 합류로 더욱 막강한 화력을 갖추게 된 토트넘은 다음 달 6일 맨체스터 시티와 EPL 2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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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