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설 송금 ‘1인당 평균 2,800달러’

2023-01-24 (화) 이경운 기자
작게 크게

▶  한인 은행 설 송금 집계

▶ 건당 평균액 전년비 16%↑ 전체 송금액·건수는 줄어

설 송금 ‘1인당 평균 2,800달러’
설날을 맞아 한인 은행들이 제공한 무료 송금 서비스를 통해 보내진 금액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송금 건수도 크게 줄었는데, 다만 건당 평균 송금 금액은 작년보다 증가해 명절의 온기를 더했다.

23일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미 서부 지역에서 영업하는 8개 한인 은행들의 올해 설 송금 규모는 총 1,856만 2,15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 송금 금액 2,187만4,166달러 대비 15.1% 감소한 것이다. 송금 건수도 올해 총 6,643건으로 전년(9,128건) 대비 27.2% 줄어들었다.

다만 건당 평균 송금 금액은 2,794달러로 전년(2,396달러) 대비 16.6% 증가했다.


송금 금액 규모가 줄어든 것은 환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2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35.5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고점 1,441원 대비 약 15% 폭락한 것이다. 환율 하락은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오른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돈을 보내는 한인들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대다수 한인은행들의 송금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선두 한인은행 뱅크 오브 호프의 경우 올해 총 725만7,650달러로 전년(843만 6,094달러) 대비 14% 감소했다. 이외에 한미은행, 우리아메리카, 오픈뱅크의 송금 규모가 감소했다. 신한아메리카와 US메트로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했고 PCB와 CBB는 증가했다.

각종 송금 플랫폼 기업들의 출현도 한인 은행들을 설 송금 서비스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돈을 보낼 수 있는데 환전 수수료가 은행보다 저렴한 편이라 최근 이용 건수가 상승하는 추세다.

한인 은행들은 매년 설날과 추석을 앞두고 두 차례 무료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 평균 25~30달러의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어 한인 고객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이경운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