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서 뛰는 일본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운명의 한일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이 18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3월 16일에 끝나는 WBC 8강전을 기점으로 역산해 선발 투수를 결정할 것이라며 우승을 위한 1차 난관인 1라운드 한국전에 오타니가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B조에 편성돼 3월 9∼13일 일본 도쿄돔에서 본선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과 일본이 WBC에서 격돌하는 것은 2009년 결승에서 맞붙은 이래 14년 만이다.

숙명의 한일전은 3월 10일 오후 7시에 벌어진다. 한국과 일본은 B조 2위 안에 들면 대만, 쿠바, 네덜란드 등이 경쟁하는 A조 1, 2위와 3월 15∼16일 도쿄돔에서 8강전에서 격돌한다.

A조 2위와 B조 1위는 3월 15일에, A조 1위와 B조 2위는 3월 16일에 4강행을 다툰다. 구리야마 감독은 B조 2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 중이다.

일본은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펄로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머린스) 등으로 역대 가장 강력한 선발 투수진을 구축했다.

3월 9일 한국은 호주와, 일본은 중국과 각각 본선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4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꺾어야 하는 호주와 대결하지만, 일본은 상대적으로 약체인 중국을 상대로 워밍업을 한다.

1라운드 최대 하이라이트인 한국과의 경기에는 다르빗슈 또는 오타니가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구리야마 감독은 WBC만의 투구 수 규정, 향후 일정, 상대팀 등을 고려해 선발 카드를 최종 낙점할 참이다. WBC 라운드별 투수의 한계 투구 수는 1라운드 최대 65개, 8강전 최대 80개, 준결승 이후 최대 95개다.

일본대표팀은 2월 17∼27일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강화 훈련을 하고 2월 25∼26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3월 3∼4일 주니치 드래건스, 3월 6∼7일 한신 타이거스, 오릭스와 평가전을 잇달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