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SF 올드 퍼스트콘서트에서 연주한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담아
▶ ‘국악기는 자연의 악기, 자연 속에서 힐링하듯 편안한 아름다움이 매력’
가야금 주자 손화영씨
손화영씨의 CD ‘Scattered Melodies (Live in San Francisco)’
본보에 ‘여성의 창’, ‘국악 산책’ 등 필진으로 활약한 바 있는 가야금 주자 손화영씨가 CD ‘흩어진 가락 - 라이브 콘서트’를 출반했다. 2021년 샌프란시스코 올드 퍼스트콘서트에서 연주한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담은 이번 CD는 손화영 특유의 섬세한 테크닉으로 가야금만의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CD는 Streetlight Records 산호세 지점 및 산타크루즈 지점, 아마존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국립 국악고, 서울대 등에서 수학한 손화영씨는 10세 때 KBS 라디오로 데뷔한 이래 각종 연주회 및 팝 밴드 등과의 협연 등 전문 가야금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다음은 손화영씨와의 일문일답.
-산조 실황 연주 앨범을 CD에 담았다고 했는데 언제 공연이었으며 수록곡은 어떤 곡인가?
▶Scattered Melodies (Live in San Francisco) - 흩어진 가락 (라이브 콘서트)는 2021년 샌프란시스코 올드퍼스트콘서트에서 연주한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다. 조선시대의 김창조가 가야금 산조의 틀을 만들었는데 그 손녀인 김죽파가 새 가락을 넣어 자신의 산조를 완성한 작품이다. 느리고 서정적인 진양조를 거쳐 중모리와 휘몰아치는 장단의 휘모리, 세산조시를 거쳐 점점 빨라지다가 뒷다스름으로 마무리된다. 여덟 곡이 휴식 없이 이어지며 김창조의 남성적인 가락과 김죽파의 섬세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CD를 구입할 수 있는 경로는?
▶이번 앨범은 디지털 음원과 CD로 동시 출시했다. CD는 아마존에서 쉬핑 및 텍스 포함 약 27불에 구입할 수 있다. Amazon.com에서 Hwayoung Shon으로 검색하거나 Streetlight Records 산호세, 산타크루즈 지점, Siren Records, Hi-Tones Record Store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디지털 음원은 iTunes, apple music, Spotify, amazon music 등에서 구독 후 감상할 수 있다.
-서구인들의 국악에 대한 반응과 관심도는?
▶서구에서 국악에 대한 호응은 생각 이상이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국악은 재미없고 고루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연주하면 아무런 편견 없이 음악 자체를 즐기는 관객이 많다. 연주가 끝나면 곧장 다가와 음악에 대해 이것저것 적극적으로 묻고 자신의 감정을 전해주는 관객도 많다. 그럴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곤 한다. 요즘은 유튜브 등으로 한국 음악을 접하는 외국인들도 많고 가르치는 학생의 대부분 외국인인 만큼 우리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국악인으로서 국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국악기는 자연의 악기이다. 국악 중 민속음악을 처음 접한 청중은 마치 사람이 노래하는 듯한 소름 돋는 전율을 느낀다고들 한다. 국악기는 재료부터 제작과정까지 어떤 인공적인 과정 없이 자연 그대로를 담고 있다. 자연의 악기에 인간의 희로애락과 사상, 철학이 공존한다. 그래서 마치 자연 속에서 힐링하듯, 편안한 아름다움이 국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앞으로의 포부나 공연 계획은?
▶작년 영국의 한 단체가 작곡 공모를 통해 전 세계 아티스트 50명을 선정했다. 종묘제례악을 모티브로 북극해의 빙하 충돌 소리를 담아 작곡하여 출품한 Ancient Traveler가 당선되어 나머지 아티스트의 작품과 함께 1월 말 영국 라디오 방송과 스포티파이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것을 시작으로 즉흥 연주 앨범 출시, 그리고 UC Davis의 로리 산 마틴 교수의 작품을 앙상블 아리와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또, 안진 작곡가의 오케스트라 작품 ‘Lu-lu, Lu-lu’가 베이지역 심포니와 내년 초 미국 초연을 예정하는데 가야금 협연자로 함께 하게 되었다. 거창한 포부보다는 즐기면서 음악을 하는 것이 그 첫 번째 목표이며 오래도록 음악을 하면서 성찰과 수련으로 나아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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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