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 1세대 교회 중심 신구 담임목사 활발한 교체
▶ 대부분 큰 분란 없는 평화로운 목사직 이양 이뤄져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남가주 한인 교회 담임 목사 교체가 올해 들어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한인 이민 1세대 교회의 성장을 이끌었던 담임 목사가 고령에 접어들면서 젊은 세대 목사 또는 영어권 2세 목회가 가능한 목사에게 담임 목사직을 이양하는 교회들이다. 교회 중에는 30년 이상 담임 목사직이 유지된 교회도 있고 남가주 한인 교계를 대표하는 이민 1세대 교회도 포함됐다.
최근 사우스 패서디나에 위치한 평강교회가 올해 처음으로 신임 담임목사 취임 소식을 알렸다. 지난 8일 열린 담임목사 이취임식에서 42년간 담임목사직을 맡았던 이상기 1대 담임목사는 원로 목사로 추대됐고 2대 목사에 송금관 목사가 취임했다. 1981년 교회를 개척한 이상기 목사는 당시 예배당 건물을 구하지 못해 다저스 스타디움 인근 앨리지언 파크에서 야외 예배로 목회를 시작했다.
크리스천 투데이에 따르면 이 목사는 이임 예배에서 “은퇴를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하나님께서 제때 원하는 사람을 보내셨다”라며 “하나님 영광을 붙잡고 승리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마지막 설교 말씀을 전했다. 2대 목사에 취임한 송 목사는 “올해 교회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예수 이름으로’이다”라며 “말씀과 기도, 양육 그리고 전도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교회를 만들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남가주 대표적 한인 이민교회 중 한 곳인 충현선교교회에서도 신임 담임목사 취임식이 열렸다. 2002년부터 20년간 담임목사로 사역한 민종기 2대 담임목사 역시 원로 목사로 추대되고 3대 담임목사에 국윤권 목사가 취임했다. 민 목사는 ‘불고기맞’(‘불’러서 ‘고’치고 ‘기’르며 ‘맞’선다)이라는 목회 비전으로 취임 당시 교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민 목사는 “성도들의 과분한 사랑과 기도 속에서 20년간의 사역을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설교단을 내려오는 소감을 밝혔다. 3대 국윤권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가 신실한 교회로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교회가 되어지기를 소망한다”라는 취임 소감으로 답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세리토스 지역 대표적인 한인교회인 생수의 강 선교교회에도 새 담임목사가 부임했다. 3대 담임목사를 역임한 안동주 목사가 이임하고 4대 담임목사에 최형규 목사가 취임했다. 최 목사는 “누구든지 예수께로 나오면 예수님께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신다”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생수의 강 선교교회가 함께 하겠다”라며 취임 인사말을 전했다.
지난해 창립 35주년을 맞은 부에나파크 한빛교회에서도 평화로운 담임목사 교체식이 이뤄졌다. 지난해 9월 교회를 개척한 차광일 1대 담임목사가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고 류성창 목사가 2대 담임목사직을 이어받았다. 원로 목사로 추대된 차 목사는 연세대학교를 졸업, 서울신학대학·대학원(목회학 석사), 아주사 퍼시픽 대학교(종교학 석사·교육학 석사) 등에서 학위를 받고 미주성결교회 총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류성창 2대 담임목사는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코네티컷 믿음교회, 보스턴 성결교회, 보스턴 소망교회 전도사, 보스턴 웨스트포트 한인 교회를 담임하기도 했다.
LA 한인타운 1세대 한인 교회 중 하나인 올림픽장로교회는 2021년 말 젊은 담임목사를 새로 맞이했다. 2021년 1월 열린 담임목사 이취임식에서 1992년 교회를 설립한 정장수 초대 담임목사가 물러나고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이수호 목사가 2대 담임목사로 취임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면 그 은혜가 자연스럽게 흘러넘치게 되어 있다”라며 “올림픽 장로교회가 주님께서 원하는 교회가 되길 원한다”라고 담임목사직 취임 소감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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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