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상금도 34억원으로 껑충, 김·이 전년도 챔피언 자격 출전권
▶ 임은 투어 챔피언십 상위랭커 자격…PGA투어닷컴 우승후보 6위 선정, 맏형 이경훈도 최근 감각 좋아 주목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라이징 스타’ 김주형(21ㆍ세계 15위)이 ‘챔피언들의 잔치’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김주형과 함께 한국 골프의 힘을 보여줬던 임성재(25ㆍ19위), 이경훈(32ㆍ38위)도 새해 첫 대회에 동반 출격해 우승컵을 노린다.
무대는 5일부터 나흘간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596야드)에서 열리는 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다. 1953년 창설된 이 대회는 전년도 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했거나 30명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선수들만 나올 수 있어 ‘왕중왕전’ 또는 ‘챔피언들의 잔치’로 불린다. 올해는 전년도 우승자 29명 등 총 39명이 출전한다.
대회는 전보다 위상이 더 올라갔다. LIV 골프에 대항하는 특급 대회 17개 가운데 하나로 지정돼 총상금이 작년 820만 달러에서 무려 680만 달러가 더 늘어난 1,500만 달러(약 190억 원)가 됐고, 우승 상금도 147만6,000달러에서 270만 달러(약 34억3,000만 원)로 껑충 뛰었다. 꼴찌를 해도 20만 달러(약 2억5,400만 원)에 가까운 거액을 받는다.
한국 선수로는 김주형과 이경훈이 전년도 챔피언 자격으로, 임성재는 투어 챔피언십 상위 랭커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김주형은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임시 특별 회원’에서 ‘정회원’으로 격상했다. 두 달 뒤인 10월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까지 제패하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빠른 나이에 PGA투어 2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김주형을 주목하고 있다. 2023년 메이저 첫 승을 달성할 후보, 주목해야 할 ‘영건’ 등 각종 기사에서 언급되고 있다. PGA투어닷컴은 김주형을 우승후보 9위로 꼽았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부터 우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처럼 세계적인 스포츠용품사 나이키의 후원을 받는다.
임성재도 지난해 우승은 없었지만 투어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에 이은 2위를 차지하며 페덱스컵 한국인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대회에는 3년 연속 출전하는데 2020년 공동 5위, 2021년 공동 8위를 기록하는 등 코스 궁합도 좋았다. PGA투어닷컴은 임성재를 우승후보 6위로 올렸다.
‘맏형’ 이경훈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는 2021년과 2022년 ATT 바이런넬슨을 2연패했다. 이후 활약은 들쑥날쑥했지만 2022~23시즌 개막 후 CJ컵 단독 3위, QBE슛아웃 공동 8위로 최근 감각이 좋다.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불참하고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3위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LIV 골프에 합류했지만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 17명이 출전할 만큼 우승 경쟁은 치열하다. 스코티 셰플러, 저스틴 토머스,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쇼플리, 윌 잴러토리스(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등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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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