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익환 프로의 골프교실] 러프

2022-12-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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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깊은 러프에 들어가면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잔디가 스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이다.

안정된 지면이 아니라 나뭇잎과 잔가지가 깔려 있고 그 위에 공이 놓인 까다로운 라이 이런 경우 샷을 할 때는 클럽헤드를 공 위쪽에 두고 스탠스를 오픈한다.

체중을 확실히 왼쪽에 실은 상태로 공의 위치는 스탠스 가운데로 잡는다. 그린 근처에서라면 칩 샷 처럼 손목 동작이 없고 팔로만 하는 스윙이 용이 하다.


완전한 샷을 하려면 정상적인 손목 꺾임과 함께 어깨가 돌아가야 한다. 체중은 왼쪽 고관절에 머물러야 발이 미끄러지거나 밀리지 않으면서 척추를 중심으로 상체가 꼬이게 할 수 있다. 공의 비행궤도는 낮아질 것이므로 그에 따라 샷에 대한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처렁 얇게 맞는 샷보다 두껍게 맞는 샷이라고 생각한다. 땅을 먼저 치는 일 없이 공을 골라내라는 뜻이다. 어떤 라이는 공을 센트 웨이지로 후려쳐서 페어웨이로 보내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을 정도로 빽빽한 러프가 있다. 여기에 문제는 잔디의 두께와 조직에 있다. 영국처럼 바다와 접한 나라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키 큰 야생 페소 큐(fescue)는 미국 잔디만큼 두꺼워 보이지 않아도 조직이 강하고 공이 잎사귀 아랫 부분에 떨어질 만큼 사이 간격도 넓기 때문에 정말로 세게 스윙하지 않으면 공을 빼낼 도리가 없다. 캘리포니아나 열대기후의 러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버뮤다 잔디다. 이 잔디는 키가 크고 너울거리는 페소 큐만큼 길거나 특이한 모양은 아니지만 비틀린 잔디. 따라서 클럽헤드를 질식시킬 수 있다. 상대하고 있는 잔디의 종류가 무엇인지 알고 그에 따라 샷을 해야 한다.

처음 플레이를 해보는 코스에서는 프로나 관리인에게 잔디에 관해 물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확실한 것은 빽빽한 잔디가 클럽의 목을 잡아채면 클럽 페이스가 닫히고 공이 타깃 왼쪽으로 가는 낮은 샷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스윙을 세게 하면 할수록 충격은 더 커지므로 샷이 내야하는 거리에 따라 풀 스윙 샷에 대비해 조준을 얼마나 오른쪽으로 해야 하는지 정해진다. 샷을 더 길게 날리려면 더 오른쪽으로 조준해야 한다. 하지만 공이 얼마나 왼쪽으로 갈 지는 알 수 없으므로 만약 오른쪽에 트러블이 있다면 그쪽으로 조준하는 것은 신중한 행동이 못된다. 왼쪽에 트러블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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