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이전 물량 회복, 특색 있는 주제 경쟁
▶ 고객당 1개 제한 배포
2023년도 계묘년이 10일 앞으로 다가 오면서 뱅크오브호프와 한미, PCB, 오픈, CBB, US메트로 등 6개 한인 은행들이 일제히 새해 달력 배포를 시작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물류대란으로 새해 달력들이 예년보다 늦게 도착했고 전체 물량도 줄어 들었지만 2023년도 달력 수량은 펜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배포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은행들 입장에선 한인 가정과 사무실에서 1년 내내 요긴하게 사용되는 새해 달력은 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저마다 달력 제작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또 경쟁 은행들을 의식해 매년 특색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수준 높은 디자인을 개발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인다.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는 빛고을 광주 소재 금봉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박행보 화백의 한국화를 책상용과 벽걸이용 달력 2종으로 제작했다. 고 허백련 화백의 수제자인 박 화백의 작품은 한국의 아름다운 산수를 독창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은 서울의 한강을 비롯해 런던의 찰스강, 파리의 세느강 등 대도시 강과 그 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의 아름다운 전경을 담은 책상용 달력을 배포 중이다. 한미은행 홍보 담당인 염승은 부장은 “대도시 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를 모티브로 한 것은 고객의 성공을 위해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금융 파트너’ 한미은행의 서비스 정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PCB뱅크(행장 헨리 김)는 ‘하모니&시너지’를 주제로 솔베니아의 블레드 호수, 캐나다 그랜드 매난섬의 등대, 호주 시드니의 자카란다 나무 등의 자연풍경 사진을 담은 벽걸이용 달력을 선보였다. 올해 달력을 마태복음을 주제로 제작했던 오픈뱅크(행장 민 김)는 2023년에는 파스텔 색조의 산뜻한 그래픽 디자인이 돋보이는 책상용 달력을 내 놓았다.
2022년도 달력 제작을 중단했던 CBB(행장 제임스 홍)는 이를 만회하듯 책상용과 벽걸이용 달력 2종을 배포하고 있다. TV 광고에 나오는 익숙한 장면들을 월별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US메트로(행장 김동일)의 벽걸이용 달력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미국 인상파 화가 차일드 하삼의 유화 작품들로 디자인됐다.
이처럼 정성스럽게 제작된 은행 달력의 인기는 매년 식을 줄 모른다. 윌셔가 한 한인 은행 지점 관계자는 “가능한 많은 고객들에게 달력을 드리기 위해 고객당 1개로 제한하고 있지만 더 달라는 고객이 많아 창구 직원들이 난처한 경우가 있다”면서도 “은행 달력에 대한 한인들의 높은 관심에 감사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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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