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월드컵 8골 기록…7골 메시 넘어 ‘골든부트’
▶ 결승전 해트트릭 분전에도 프랑스는 준우승
골든부트 들고도 웃지 못한 음바페 [로이터=사진제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는 4년 뒤 최고의 공격수가 됐으나, 웃지는 못했다.
음바페는 18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도 프랑스가 준우승에 그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는 이날 아르헨티나와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2연패의 꿈을 접게 됐다.
음바페는 개인적으로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프랑스가 0-2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페널티킥 만회 골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음바페는 97초 만에 마르퀴스 튀람(묀헨글라트바흐)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2-3으로 다시 끌려간 연장 후반 13분엔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역대 월드컵 결승전 한 경기에서 세 골을 넣은 선수는 1966년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 이후 음바페가 두 번째다.
결승전의 3골을 더해 이번 대회에서 총 8골을 넣은 음바페는 아르헨티나 최고의 공격수이자 같은 팀 동료인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7골)를 제치고 득점왕(골든부트)에 올랐다.
음바페는 앞서 호주와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려 팀의 4-1 대승에 기여했고, 덴마크와 2차전에선 멀티골로 2-1 승리에 앞장섰다.
또 폴란드와 16강(3-1 승)에선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8강으로 인도했다.
하지만 골든 부트를 수상하는 음바페의 표정은 어두웠다.
모든 경기가 끝난 뒤 활짝 웃은 건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인 '골든볼'을 품에 안은 메시였다.
눈앞에서 2연패를 놓친 프랑스로선 음바페의 기량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가대표로 성장한 음바페는 자신의 첫 월드컵이던 러시아 대회에서 이미 두각을 드러냈다.
19세 178일의 나이에 프랑스 대표팀 역대 월드컵 본선 최연소 출전 기록을 썼고, 19세 183일에 페루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결승 골을 터트려 프랑스 역대 월드컵 본선 역대 최연소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또 19세 207일엔 프랑스 선수로 가장 어린 나이에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았으며, 이 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총 4골을 넣어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4년 뒤 카타르에서 두 번째 월드컵을 치른 음바페의 기세는 더 무서워졌다.
24번째 생일(12월 20일)을 하루 앞둔 음바페는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 통산 12골을 기록해 이 부문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전까지는 '축구 황제' 펠레가 24세 이전에 총 7골을 넣어 역대 최다였다.
더불어 음바페는 프랑스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자인 쥐스트 퐁텐(13골)과 격차는 단 한 골로 좁혔다.
월드컵 역대 통산 최다 골을 넣은 선수는 독일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인데, 음바페가 다음 월드컵에서 4골 이상을 넣으면 이 기록도 넘볼 수 있다.
또 2017년부터 성인 대표팀에서 뛰어온 음바페는 이번 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에서 총 36골을 넣으며 지네딘 지단(31골), 다비드 트레제게(34골)를 뛰어넘어 역대 프랑스 대표팀 최다 득점 6위에 랭크됐다. 5위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37골)와는 단 한 골 차다.
쓰라린 패배를 마음에 새긴 음바페는 이제 다음을 기약한다.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에도 음바페는 여전히 20대로 미래는 창창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