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0일 호놀룰루 시 정부가 카카아코 싱크홀 복구 계획을 발표했다.
복구 공사는 12월 중순에 시작되어 대략 3-6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릭 블랭지아드 시장은 싱크 홀의 정확한 규모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만큼 공사 일정은 어디까지나 추정치라고 단서를 달았다.
카카아코 싱크홀은 지난 10월에 발생했고, 이로 인해 할레카우윌라 스트릿과 쿡 스트릿의 교차로가 폐쇄되었다.
시 정부의 브리핑에 따르면 싱크홀과 연결된 추가적인 침식을 메우기 위해 퀸 스트릿 산쪽 방향(mauka)으로 굴착 작업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번 싱크홀 복구에는 800만에서 1,0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위해 시 정부는 예산으로 2,000만 달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정부 설계시공국(DDC) 하쿠 밀레스 국장은 수로의 일종인 지하 암거(box culvert)로부터 누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주변 토양이 침식되어 싱크홀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 정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침식이 발생한 곳은 표면으로부터 14피트 내려간 장소이다.
콘크리트로 조립된 해당 암거는 도시에 모인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바다에 맞닿아 있는 만큼 조수의 영향을 받기 쉽다.
밀레스 국장에 따르면 암거 위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진동으로 이음매가 분리되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밀레스 국장은 잠수부가 확인한 결과, 할레라우윌라 스트릿에서 카피올라니 대로까지 누수 흔적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누수가 가장 심한 곳은 할레카우윌라 스트릿과 퀸 스트릿 사이였는데, 간격이 2인치에서 6인치까지 벌어져 있어 바닷물이 들어올 정도로 넓었다.
밀레스 국장은 교차로 복구 후 암거를 수리할 것이며, 암거 주변의 침식된 토양을 메꿀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아직 퀸 스트릿과 카피올라니 대로 사이의 누수 복구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싱크홀 복구가 어느 정도 완료되면, 할레카우윌라 스트릿에서 바다까지 추가적인 누수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 정부는 할레카우윌라 스트릿과 쿡 스트릿이 평소 통행량이 많고, 이는 곧 주변 업체들이 많이 의존하는 부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싱크홀 복구 동안 주변 상점들이 여전히 영업 중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쿡 스트릿 소재 주류 판매점 '더 사케 샵'의 네이딘 렁 사장은 싱크홀 복구 공사로 차량이 통제되며 매출이 떨어졌다면서도, 주변 상점을 위해 시 정부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시 의회 도스 산토스-탐 의원은 도로 밑 기반시설이 매우 낡은 상태라고 지적하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추가적인 침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와이 주립대 태평양제도해양관측체제(PIOOS)에 따르면, 해수면이 3.2피트 상승할 경우, 카카아코 지역은 바닷물에 노출될 수 있다.
주립대 지질학과 스티븐 마텔 명예교수는 해수면 상승과 싱크홀 생성에 관한 연구는 아직 생소하다고 말하면서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지하수면 상승이 담수 흐름을 바꾸어 침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오염물질 증가도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주립대 해양지구과학기술대학 칩 플레처 임시 학장은 카카아코 지하에는 연료탱크와 정화조 등이 뭍혀 있다고 언급하며, 해수면 상승으로 오염물질이 지표면으로 올라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