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하는 벤투호는 '세계 랭킹 1위'라는 가장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5일 오전 11시(서부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1위로, 월드컵에서도 역대 최다인 5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최강팀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브라질은 자타공인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우승이 없는 브라질은 올해 20년 만의 정상 탈환을 꿈꾼다. 조별리그에선 G조 1위(2승 1패)로 16강에 안착했다.
조별리그 H조에서 2위(1승 1무 1패)를 차지한 한국은 막강한 상대를 넘어야만 원정 월드컵에서 첫 8강 진출의 새 역사를 쓸 수 있게 됐다.
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역대 브라질과 A매치에서 1승 6패로 열세다.
객관적으로 한국은 브라질에 크게 밀린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2-1로 꺾은 만큼 선수들의 기세는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브라질에는 악재지만, 한국에는 다행인 부분도 있다.
브라질 수비진에서 부상자가 연달아 발생해 '구멍'이 생겼다는 점이다.
브라질에선 조별리그 기간 5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이중 공격수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수비수 다닐루(유벤투스)는 한국전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공격수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와 측면 수비수인 알렉스 텔리스(세비야)는 남은 월드컵 경기를 아예 치를 수 없고,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도 16강 출전은 어렵다.
왼쪽 풀백인 텔리스와 산드루가 동반 이탈한 브라질의 측면은 벤투호가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곳이다.
한국은 측면 공격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직전 포르투갈전에서 공격은 더 날카로워졌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토트넘)이 조금씩 기량을 회복하는 데다, 힘과 스피드에서 밀리지 않는 황희찬(울버햄프턴)도 부상을 털고 복귀한 덕분이다.
안와 골절 수술 후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면서 다소 불편함을 겪었던 손흥민은 포르투갈전에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완벽한 패스를 선보였고, 부상으로 1, 2차전을 치르지 못한 황희찬이 후반 교체 투입돼 손흥민의 패스를 역전 결승골로 연결했다.
이들이 브라질의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면 수비의 빈틈을 넓힐 수 있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다닐루와 베테랑이지만 나이가 많은 다니 아우베스(UNAM)가 있는 오른쪽 측면은 물론, 풀백들의 부상으로 변화가 불가피한 수비진 전체를 흔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이강인(마요르카)과 풀백 김진수(전북)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강인과 김진수는 가나와 2차전(2-3 패)에서 각각 왼쪽 측면 크로스로 조규성(전북)의 멀티골을 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