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회 코리아타운 플라자 공동응원 현장
▶ 오전 7시 300여 한인들 응집해 열광 또 열광
▶ “대한민국·한인임이 너무 기쁘고 자랑스러워”
2일 LA 한인타운 코리아타운 플라자 3층에서 열린 합동응원전에 나온 한인들이 한국팀의 역전골이 터지는 순간 열광하며 기뻐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였다.
지난 2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한국 대표팀이 강호 포르투갈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LA 한인타운에서 벌어진 합동 응원전 현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코리아타운 플라자 3층에서 진행된 단체 관람 및 합동 응원전에는 이른 시각이었지만 300여명이 다시 운집했다. LA 한인회가 코리아타운 플라자와 헤더 허트 LA 10지구 시의원 사무실의 후원으로 개최한 이날 응원전에서는 화랑청소년재단 관계자들도 현장 안내와 진행을 도왔다. 대형 스크린과 음향장비, 북과 꽹과리 등이 설치됐고, 참석자들에게 빨간색 티셔츠와 호루라기, 막대풍선, 태극기 등의 개인 응원도구도 무료 배부됐다.
한국팀의 이날 경기는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였던 가운데 경기 시작 킥오프와 함께 한인들은 모두 설렘과 긴장감을 안고 열띤 응원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4분51초만에 한국팀이 선제골을 내주자 곳곳에서 안타까움의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H조 최강팀이자 월드컵 무대에서 선제골을 넣고 진 적이 없는 포르투갈에게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준 것이다.
그럼에도 한인들의 응원 열기는 식지 않았다. 강팀을 상대로 되레 주도권을 잡고 수차례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만드는 한국 선수들을 보며 한인들은 “대~한민국”을 외치고 호루라기를 불고 막대풍선을 부딪히며 한국팀의 골을 간절히 기원했다.
결국 전반 26분42초 한국팀이 동점골을 만들어내자 한인들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이후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한국 선수들이 추가 득점을 위해 상대의 골문을 두들길 때마다 응원하는 한인들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강팀을 상대로 무승부도 훌륭한 결과이긴 했지만 16강 진출은 위해 필요한 것은 승리였다. 후반전이 다 지나도록 위협적인 장면들은 연출됐지만 골이 터지지 않자 한인들의 초초함도 더해갔다.
그러던 중 후반 추가시간에 들어서 한인들이 그렇게 염원하던 황희찬의 기적적인 역전골이 터지자 코리아타운 플라자는 그야말로 한인들의 함성과 환호로 떠나갈 듯 했다. 얼마 뒤 경기 종료 휘슬이 불자 한인들은 추가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싸워 극적인 역전승을 이뤄낸 한국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어 아직 후반전이 진행 중이던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도 함께 지켜봤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우루과이가 가나에게 2-0으로 승리하며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한인들은 다시 한 번 환호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날 응원전에 지인과 함께 참석한 제이슨 김씨는 경기 후 “이렇게 멋진 경기를 많은 한인들과 함께 응원하며 볼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면서 “한인이라는게 너무도 기쁘고 자랑스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 전성훈 씨는 “최근 이렇게 기뻤던 날이 또 있었나 싶다”며 “오늘 응원전에서 삶의 에너지를 얻고 간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팀이 16강에서도 승패와 상관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한인들에게 자긍심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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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