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강서 브라질 만나더라도 끝까지 싸워봐야 결과 알 수 있을 것”
▶ 호날두 교체 과정에서 입씨름도…호날두 “빨리 나가라기에 조용히 하라고 한 것”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조규성, 정우영이 호날두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24·전북)이 우리나라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해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며 가슴 벅차했다.
한국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었다.
1승 1무 1패를 기록, 조 2위로 16강 티켓을 따낸 우리나라는 G조 1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조규성은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서 "정말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며 "선수들뿐 아니라 밖에서 격려해준 선수, 코칭스태프 모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린 그는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포르투갈을 이기자고 준비했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조규성은 이날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공중볼 경합 등 몸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2-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상대에게 절대 안 밀려야겠다는 투지를 갖고 나왔다"며 "경기장에서 저뿐 아니라 형들도 다 같은 마음으로 뛰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조규성은 경기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포르투갈 선수들이) 갑자기 욕을 해서 티격태격했다"며 "저도 일부러 건들면서 시비도 걸고 그랬다"고 기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도 경기장에서 입씨름을 했다.
호날두는 이 상황에 대해 "내가 교체될 때 한국 선수가 내게 빨리 나가라고 해서 내가 조용히 하라고 말한 것"이라며 "그에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었다. 내가 빨리 나가지 않았다면 심판이 지적했을 문제다. 논란이 있어선 안 된다. 그저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규성은 호날두와 '꽃미남 공격수' 자존심 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것은 노코멘트하겠다"면서도 "호날두는 날강두"라고 진심이 섞인 농담을 하기도 했다.
16강 진출이 확정되고 선수들 모두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며 2002년 한일월드컵을 떠올리게 했던 장면에 대해서는 "정말 제가 잘 안 우는데, 오늘은 엄청 울었다"며 "(황)희찬이 형 골이 들어가고 감정이 북받쳐 올라 믿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라질이 유력한 16강전 상대에 대해서는 "브라질과는 6월 평가전에서 크게 졌지만 월드컵은 다르다"며 "지금 저희가 기적을 보였듯이 브라질과 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싸워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자신의 팀 내 역할로는 "저희 팀에 좋은 공격수가 많아 저는 골도 골이지만, 앞에서 싸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오늘도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끝까지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16강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정말 감사드리고,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경기장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