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허 주도 다른 주서 실시된 동성결혼 인정해야
▶ 기독교·보수단체 가정 파괴‘결혼 비 존중법’비난
공화당,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들이 29일 국회 의사당에서 결혼 존중법 통과 관련 기자 회견 뒤 서로 껴안고 있다. [로이터]
동성결혼을 인정하는‘결혼 존중법’(Respect for Marriage Act)이 29일 연방 상원을 통과했다. 상원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61표, 반대 36표로 법안을 가결했다. 찬성표 중에는 공화당 의원 12명도 포함됐다. 법안이 시행되면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주라도 다른 주에서 시행된 동성결혼을 인정해야 한다. 법안 상원 통과 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찬반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 등 보수단체는 주법과 상관없이 동성결혼 전국적으로 인정하는 법안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반면 성소수자 옹호 단체는 인권이 보호된 결정이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 포스트가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FRC, 가정 파괴하는 ‘결혼 비 존중법’
기독교 보수단체 ‘가족연구위원회’(FRC)는 ‘결혼 비존중법’이라며 즉각적인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토니 퍼킨스 FRC 대표는 법안이 종교 자유는 물론 가정을 파괴하는 악법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퍼킨스 대표는 “법안은 ‘결혼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라는 신념을 지닌 기독교인을 파괴적 성 이데올로기를 앞세운 진보 좌익 세력에게 굴복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 SAGE, 편견으로부터 결혼권을 보호하는 법
노년층 성소수자 옹호 단체 ‘세이지’(SAGE)는 상원의 결정을 축하하는 성명을 냈다. SAGE는 법안이 동성결혼은 물론 타 인종 간 결혼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편견으로부터 결혼권을 방어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마이클 애덤스 대표는 “성소수자를 공격하고 ‘옷장’에 가두려는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동성결혼에 대한 사회적 존중을 보장하는 상원의 결정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 ADF, 교계 상대 소송용으로 악용될 수 있어
보수 기독교 법률 단체 ‘자유 수호연맹’(ADF) 역시 결혼 존중법은 결혼을 무시하고 종교 자유를 위험에 빠뜨리는 법안이라고 우려했다. 라이언 뱅거트 ADF 수석 부대표는 “결혼 존중법은 동성결혼의 법적 지위를 변경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법안”이라며 “반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신앙인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법안이 악용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HRC,
대표적인 성소수자 옹호 활동 단체인 ‘인권 캠페인’(HRC)는 성소수자의 승리라며 상원의 결정을 자축했다. 켈리 로빈슨 HRC 대표는 “사랑이 승리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필요했던 승리다.”라고 축하 성명을 발표했다. 로빈슨 대표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 법안이 폐지된 뒤 10년 만에 연방 의회 차원에서 이뤄진 승리”라며 “56만 8,000쌍에 달하는 동성결혼 부부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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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