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원톱·’작은’ 정우영 섀도ST 배치한 두 차례 평가전서 모두 승리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현지시간)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등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벤투호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가나전에서 '손톱'을 세울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전 5시(서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을 따낸 벤투호는 '1승 제물'로 지목되는 가나를 상대로 승리하면 16강행 지름길을 타게 된다.
승리하려면 골은 필수다. 벤투호에 가나의 수비라인 뒷공간은 득점을 위한 가장 좋은 공략 포인트다.
가나는 포르투갈과 1차전(2-3 가나 패)에서 수비 뒷공간을 쉽게 내주는 문제를 드러냈다.
후반 33분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추가골, 후반 35분 하파엘 레앙(AC밀란)의 결승골은 모두 정확한 침투 패스와 빠른 발로 가나 수비라인 너머를 공략한 결과였다.
다행히 한국에는 이런 그림에 최적화된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이자 한국 축구의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이다.
손흥민의 빠른 발은 놀라운 결정력의 슈팅과 더불어 그의 주요 무기로 꼽힌다.
손흥민이 한 번 스피드를 타면 빅리그의 어떤 수비수도 막기 어렵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세워 강점을 극대화하는 '손톱' 전술을 여러 차례 시험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6월, 9월 A매치 기간에는 평가전 총 6경기 중 2경기에서 '손톱'을 사용했다.
6월 칠레와 평가전에서 손흥민은 원톱으로 선발 출격해 벤투호 공격을 잘 이끌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프리킥으로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가상의 가나' 카메룬을 상대로 치른 9월 평가전에서는 김진수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걷어내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헤더로 마무리해 1-0 결승골을 책임졌다.
두 경기 모두에서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돼 손흥민의 뒤를 받쳤다.
정우영은 스피드와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겸비한 공격수다. 손흥민을 도와 가나 뒷공간을 공략할 적임자로 보인다. 워낙 많이 뛰고 수비 가담도 좋기 때문에 손흥민과 미드필더진 사이를 잇는 역할도 잘 수행한다.
다만, 손흥민의 안와 골절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그를 상대 수비진의 견제 강도가 더 높은 원톱 자리에 배치하는 것은 벤투 감독에게 부담스러운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어느 때보다 깊은 고민 끝에 선발 명단을 작성할 거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