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1월, 추수감사절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를 기점으로 많은 모임과 파티와 행사들이 줄을 잇고, 블랙 프라이데이며 각종 세일이 실시되는 쇼핑 시즌도 시작된다. 이와 함께 반드시 찾아오는 불청객이 절도와 사기범죄. 매년 더 심하고, 더 교묘하고, 더 다양하게 진화하는 사기와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포도둑’이다. 집 현관문 앞에 배달된 소포를 집어가거나, 아파트와 콘도 내부로 침입해 택배박스를 훔쳐가고, 심지어는 우편물 배달부를 따라다니며 물건을 배달하는 즉시 훔쳐가는 대담한 절도범도 있다. LA 경찰국(LAPD)의 최근 수년간 자료에 따르면 소포 절도는 매년 11월과 12월에 급증하고, 해가 갈수록 그 숫자가 늘고 있다.
올해 등장한 신종범죄는 ‘기프트 카드’ 도용이다. 연말연시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선물카드를 밸런스 0으로 만들어버리는 도난행각이다. 절도범들은 아직 사용되지 않은 기프트 카드들의 번호를 미리 알아두었다가 누군가 구입하여 돈이 입금되면 즉시 써버리는 수법으로 카드 금액을 갈취하고 있다.
올해는 또 주유소나, 편의점 등 미니마트에서 업주나 손님을 겨냥한 강도 사건이 증가하고 있고, 주택만을 전문적으로 침입해 털어가는 전문 강도단이 출몰해 경찰 당국이 연말을 앞두고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외에도 해마다 이맘때면 기승을 부리는 아파트와 콘도 주차장에서의 절도 및 차량파손, ATM 현금 인출자를 상대로 한 강도, 현금이 많아 보이는 사람을 집까지 뒤따라가 벌이는 미행강도 등을 조심해야 한다. 범죄피해 예방의 제1 수칙은 범죄의 기회를 아예 없애는 것이다. 첫째도 조심, 둘째도 조심만이 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는 길이다. 소포우편물은 회사로 배달시키거나 아마존 라커를 이용한다. 기프트 카드는 누군가가 포장을 뜯어본 흔적이 없고, 번호가 보이지 않도록 완전히 포장된 카드를 구입한다. ATM 현금인출은 낮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하고, 외출 후 귀가할 때는 따라오는 차나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며, 집에서나 차량에서나 철저한 문단속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범죄 피해를 당했으면 반드시 신고함으로써 또 다른 피해를 막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