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500m 금메달 이어 한국 빙속 에이스로 우뚝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23·의정부시청)이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1,000m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김민선은 12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 1분15초82의 성적으로 네덜란드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1분15초6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9조 아웃코스에서 스타트를 끊은 김민선은 첫 200m를 전체 2위 기록인 17초98에 통과한 뒤 안정적인 자세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한국 여자 빙속 선수가 월드컵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500m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빙속 여제’ 이상화도 월드컵 대회 여자 1,000m에선 동메달만 2개를 땄다.
김민선은 전날 여자 500m 우승에 이어 여자 1,000m에서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차기 올림픽 메달 후보로 우뚝 섰다.
김민선은 주니어 시절 단거리에서 두각을 보인 최고의 유망주였다.
2017년 12월 2017-2018시즌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에선 이상화가 갖고 있던 주니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후 김민선은 오랜 정체기를 보내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 2월에 출전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7위를 차지한 뒤 지난 3월 ISU 월드컵 파이널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이상화 은퇴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우승의 감격이 사라지기도 전에 한국 여자 선수 최초 1,000m 은메달까지 거머쥐었다.
김민선은 이날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금메달리스트인 일본 빙속 간판 다카기 미호(1분16초41·동메달)도 제쳤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김민선은 18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다시 금빛 질주에 도전한다.
한편 이날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정재원(의정부시청)은 6위에 올랐고, 이승훈(IHQ)은 9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