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스 마켓서 ‘인종차별 폭언’ 고발
2022-11-10 (목) 12:00:00
글·사진 석인희 기자
▶ 직원이 15분간 폭언·협박
▶ 한인, 피해 고발 기자회견…12일 마켓서 항의 시위

랄프스 매장에서 직원에게 인종차별 폭언 피해를 당한 박지영(왼쪽)씨가 그레이스 유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한 한인 여성이 행콕팍 인근에 위치한 랄프스 마켓에서 한국말을 썼다가 직원에게 인종차별이 섞인 언어 폭행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인 박지영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7시45분께 행콕팍 인근에 위치한 랄프스 마켓(260 S. La Brea Ave. LA)에 방문했다. 차를 주차하고 매장 입구에 들어가면서 박씨는 한국말을 하며 어머니와 통화하고 있었다. 그러다 매장 입구에서 한 30~40대로 보이는 흑인 여직원이 갑자기 박씨를 향해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여직원은 박씨에게 “왜 내 뒤를 따라오냐”며 “You are *ucking bitch”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레이스 유 변호사와 함께 9일 기자회견을 연 박씨는 “당시 제가 한국말로 통화하는 것을 보고 여직원이 만만한 마음에 인종차별 폭언을 내뱉은 것”이라며 “제가 유창한 영어로 반문하자 여직원은 더 화가 나서 15분간 저를 협박하고, 욕설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사건이 벌어진 마켓에는 평소 영어가 부족한 1세 아시안들이 자주 방문하고 있어서 직원들이 무시하는 광경을 본 적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박씨는 증오범죄 사실을 LA경찰국(LAPD)에 신고한 상태다. 또한 랄프스의 모기업인 대형 유통업체 ‘크로거’의 위험관리부서(RMD) 또한 박씨에게 연락해 합의를 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제가 만일 영어가 부족해서 이 상황에서 당하고만 있었더라면 유사 범죄는 몇 번이고 반복될 것”이라며 “크로거 측이 인종혐오 문제 관련해서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만약 영어 장벽이 있는 분이었더라면 꼼짝없이 당하기만 했을 수 있다”며 “랄프스에서 직원 교육을 제대로 못 시킨 게 이 사건의 본질이다”고 설명했다.
박씨와 유 변호사는 오는 12일 정오에 증오범죄 사건이 일어났던 랄프스 매장 주차장에서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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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