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덕상 교수 ‘이달의 재외동포’
2025-11-14 (금) 12:00:00
▶ 아이비리그 첫 한인 교수
▶ 현대 수학이론 발전 기여
▶ 필라 한인회장 등 활동도

고 임덕상 교수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선정하는 11월 ‘이달의 재외동포’에 현대 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미주 한인 1세대 수학자 고 임덕상(1928~1982) 교수가 선정됐다.
개성에서 태어난 그는 1946년 서울대 수학과에 입학했다. 한국 전쟁의 혼돈 상황과 개성여고 교사 근무 등으로 졸업은 8년이 지나서야 했다. 이후 1955년 미국에 유학을 떠나며 수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방정식으로 나타낸 기하학적 대상의 성질을 연구하는 학문인 대수기하학 분야에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들을 발표했고, 이는 대수기하학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1957년 인디애나대학에서 ‘유한군 코호몰리지 이론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컬럼비아대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며 당시 신생 수학 분야인 대수적 K-이론을 형성하는 토대를 구축했다. 임 교수는 1965년 펜실베니아대학 수학과 교수로 임용되면서 아이비리그 첫 한국인 수학 교수가 됐다.
임 교수는 재미 한인사회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제4대 필라델피아 한인회장과 서재필 박사 기념비 건립위원장을 맡는 등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했다. 또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 초대 본부평의원 및 장학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미국 내 한인 과학·수학자들의 교류 촉진과 인재 양성에 기여했다.
서울대가 미국 대외원조 차관을 활용해 재미 수학자들을 초빙했을 당시, 임 교수도 적극 참여해 1976년부터 2년여간 이 대학 대학원에서 대수기하학을 강의하며 후학 양성과 한국 수학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그의 공적을 기려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