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다수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은 내 생각’
▶ 정부 ‘정책·법안’을 윤리적 잣대로 삼는 경향
성경을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미국인은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미국인 다수가 자신의 느낌을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잣대로 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을 선악 판단 기준으로 생각하는 미국인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애리조나 기독교 대학 문화 연구 센터는 지난 7월 미국 성인 2,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최근 소개했다.
조사에서 미국 성인 42%는 ‘마음속으로 느끼는바’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성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29%는 ‘다수결 원칙’을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삼았고 성경에 나온 교리가 판단 기준이라는 성인도 29%로 조사됐다.
성경을 선악의 판단 잣대로 여긴다는 답변은 복음주의 기독교인, 공화당 지지자, 거듭난 기독교인, 보수 성향, 50세 이상, 개신교인 등에서 많았다. 반면 무종교인, 성소수자, 중도층, 초당파, 민주당 지지자, 진보 성향, 가톨릭 신자 중에서는 자신의 생각이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라는 생각이 더 많았다.
또 이번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71%는 정직, 정의, 친절, 비차별 주의, 신뢰, 자유 표현, 재산 소유권 등 전통적 윤리 가치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전통적 윤리 가치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보수 성향(89%)으로 밝힌 미국인 중 가장 많았고 중도층(70%), 진보 성향(52%) 성인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조니 바나 문화 연구 센터 디렉터는 “미국인 4분의 3이 ‘인간은 선하다’라고 믿고 있고 하나님과 성경을 믿는 미국인은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라며 “이 같은 현상 때문에 스스로가 윤리적 문제의 결정권자라고 생각하는 미국인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나 디렉터는 또 “절대 진리가 없고 신의 가르침이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교회나 성경의 가르침 대신 정부 정책과 법을 윤리적 잣대로 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