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와골절 수술 후 SNS로 카타르 월드컵 출전 의지 밝혀
▶ 아이슬란드전서 마지막 테스트로 국내파 태극전사들 선정
손흥민은 지난 2일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부상을 당했다. [로이터]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마스크를 뛰고서라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술 후 처음으로 근황을 전했다.
그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분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고, 읽으며 많은 힘을 얻었다”고 글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전반 29분 교체아웃됐다.
이후 그는 왼쪽 눈 주위 네 군데가 골절된 것으로 드러나 4일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회복 중이다.
에이스인 손흥민이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이달 21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얼굴 보호대를 쓰고서라도 직접 월드컵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가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이다.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한국시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아이슬란드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8강에 올라 북유럽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팀이다. 다만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2위로 한국(28위)보다 30계단 이상 낮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게다가 이번에 한국을 찾는 아이슬란드는 춘추제인 자국 리그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 전력이 평소보다 약하다. 이번 경기는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치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벤투호도 같은 이유로 국내파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한 터다.
따라서 승부보다는 ‘선수 테스트’에 평가전의 초점이 맞춰진다.
유럽파 선수들이 벤투호 주축으로 단단하게 입지를 다져놓은 가운데, 카타르행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국내파 선수가 확정되는 마지막 무대가 바로 아이슬란드전이다.
유럽파 주축들이 굳게 지켜온 자리를 빼면, 이번에 소집된 27명 중 8~9명 정도는 탈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원이 풍부한 공격 2선,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되는 오른쪽 풀백, 김민재의 확실한 짝을 찾지 못한 센터백에서 특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공격 2선은 권창훈(김천 상무)과 나상호(서울)가 경쟁에서 한발 앞선 가운데 엄원상(울산), 송민규(전북), 양현준(강원) 등이 ‘뒤집기’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오른쪽 풀백은 김태환(울산), 김문환(전북), 윤종규(서울)가 경쟁하는데, 누가 우위에 있다고 콕 집어 말하기 어려워 보인다.
센터백 자리에서는 베테랑 김영권(울산)과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유리한 위치에 있고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박지수(김천 상무) 등이 뒤를 쫓는 모양새다.
이번에 새로 선발된 선수 중에서는 스트라이커 오현규(수원)에게 시선이 쏠린다. K리그1에서 외국인 센터백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힘이 좋고 결정력이 뛰어난 오현규는 벤투호 공격진에 다양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