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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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현명한 소비와 저축을 할 수 있게 해야”

2022-10-31 (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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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의 시작은 어리면 어릴수록 효과적

▶ 용돈은 불규칙하기보다 정기적으로 지급

어른이 되어서 저축 습관을 갖고 제대로 된 소비 패턴만 가져도 재정적으로 절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자녀들의 재정 교육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어려서부터 제대로 익힌 재정 습관은 평생을 좌우한다.

그런 만큼 그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자녀들의 재정 교육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 연령별로 돈의 개념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교육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유치원생


먼저 돈이 무엇인지 그 개념부터 가르쳐야 한다. 현재 입고 먹는 자는 의식주를 포함해 우리가 생활을 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것이 돈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돈은 어떻게 벌고 어떻고 모으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아이들이 4세 정도가 되면 부모에게서 돈이 나온다는 것을 막연히 알게 된다. 돈을 어떻게 해야 버는가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나이지만 부모가 경제활동을 해야 먹고 생활할 수 있는 돈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게 좋다.

킨더카튼에 입학할 즈음에는 ‘돈‘이나 ‘경제 개념‘의 방향도 올바로 잡아줘야 한다. 이 시기에 이런 이야기는 틴에이저가 된 다음에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돼지 저금통을 통해 돈의 가치와 개념을 가르치고 저축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작은 액수의 동전이 모여 1달러 5달러 10달러 등과 같은 지폐의 가치가 되는지 설명해주면 아이들은 저축의 컨셉을 어느 정도 배우게 된다.

■초등학생

이제 어렴풋이라도 돈의 개념을 알고 있는 초등학생에게는 돈을 잘 쓰는 방법과 저축의 중요성을 설명해야 한다. 이때 부터 저축 습관을 키워줘야 한다. 저축의 시작은 어리면 어릴 수록 좋다.

용돈을 주는 것도 빨리 시작하는 편이 낫다. 어릴 때부터 용돈을 받기 시작한 아이들은 그만큼 돈 관리 능력도 빨리 향상된다는 연구도 있다. 용돈은 불규칙하게 주지 말고 정기적으로 지급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용돈에 맞게 예산을 세워보는 시도를 할 수 있다.


집안 일을 거들 때 ‘보너스’ 개념의 용돈도 아이들의 관심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용돈을 주기 시작하면서 저금통도 함께 사준다. 스스로 현명한 지출을 통해 용돈의 일부를 저금통에 넣도록 만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또래 아이들은 아직 부모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점에서 현명한 지출과 저축을 포함한 재정교육의 중요성은 아주 효과가 높고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중학생

막연히 알고 있던 저축과 투자의 개념에 대해 보다 명확히 인식해야 하는 시기다. 엄청나게 비싼 대학 등록금 등을 예로 들며 단기적 저축보다는 장기적인 저축이 왜 필요한지를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장기 투자에 뒤따르는 복리가 왜 좋은 투자인지 설명하고 구체적인 수치를 곁들이면 효과적이다.

용돈을 받으며 씀씀이가 헤퍼지는 이 시기에는 자발적으로 저축하기가 힘들 수 있다. 이럴 때는 더 가치 있는 것을 얻으려면 습관화 된 사소한 지출을 반드시 줄여야 된다는 경제 원리도 자세히 설명해준다.

■고등학생

한 통계에 따르면 대학 신입생의 절반 가량이 돈 관리에 대한 기본 개념을 알지 못한다. 일단 부모의 품을 떠나는 대학생이 되면 가정에서의 재정교육은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점에서 고등학생 때 실질적 재정관리를 가르쳐야 한다. 이때 앞으로 부딪히게 될 대학 등록금 문제를 통해 재정의 중요성을 파악하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지출하게 되는 등록금과 책값 등 총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실제 그 비용을 함께 계산해본다. 약간의 서머잡 경험은 실질적인 재정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현재의 가정의 재정형편이 어떤지 솔직히 설명하고 대화를 나누면 아이들도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배우는 점이 많을 것이다. 또 대학 입학후 재정 보조를 받을 경우 졸업 후 오랜 기간 상환해야 한다는 점 등도 토론거리가 된다.

■대학생

대학에 진학한 자녀에게 체킹 어카운트를 열어준다. 수입과 지출 등 재정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깨닫는 데 이보다 좋은 게 없다. 물론 체킹 어카운트를 잘 관리하는 법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 보통 자신의 어카운트를 갖게 되면 책임감도 동반하게 된다. 이 시기 자녀들에게 처음 크레딧카드를 주는 부모들이 많은데 이 점 또한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한다. 한창 지출이 많아지는 시기에 자칫 과소비를 부추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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