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푸틴. 요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뉴스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름이다. 이들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종신 대통령이라고 할까. 둘 다 1인 독재체제를 그것도 장기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공통점이다.
푸틴의 집권 세월은 20년이 넘었다.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결정지음으로써 시진핑도 최소 15년, 어쩌면 20년 이상을 권좌를 누리게 됐다.
푸틴이나 시진핑은 광대한 영토를 자랑하는 나라의 지도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토 확장에 병적일 정도로 탐욕스럽다. 이게 또 다른 공통점이다.
부동산 취득을 위해서라면 무력동원이든 뭐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치우고 있다. 그 과정에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것쯤은 눈 하나 깜짝 않는 잔인성도 공통점이다.
시진핑의 그 잔인한 면모는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인 자치구에서의 인종청소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해 중국 영토로 합병한 해는 1950년이다. 이후 티베트에는 철의 장막이 드리워졌고 이후 지속적으로 조직적인 박해가 이루어졌다.
티베트뿐만이 아니다. 신장 위구르인 자치구에서는 인종청소가 자행되고 있고 내몽고지역에서는 원주민 문화압살정책이 실시되고 있다.
그러고도 땅 욕심이 채워지지 않았는지 시진핑은 남중국해에서, 또 인도, 일본과 영토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푸틴의 땅 욕심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푸틴은 2008년 조지아를 침공했다. 뒤이어 2014년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침공합병으로 재미를 보았다.
그리고 8년 후인 올 2월에는 우크라이나를 아예 통째 삼키려고 전면적 침공에 나섰다. 그러다가 급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할까. 우크라이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세계 여론쯤은 안중에 없다’- 이 역시 이 두 독재자가 지닌 공통점이다. 자신의 영토팽창정책에 따라 무고한 생명이 죽어나가고 국제적 비난이 들끓어도 아주 태연하다.
‘한다면 한다’-.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다. 계속된 침공 과정에서 푸틴이 보여 온 면모다.
지난 30년간 푸틴은 틈만 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 나라라고 강변해왔다. 그 푸틴의 말에 서방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고도 안했다.
정치인의 말과 행동은 다를 수 있다. 선거 공약은 그저 공약으로 끝날 수 있다. 서방은 이런 식으로 푸틴의 발언을 대해왔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푸틴은 ‘한다면 한다’는 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대만수복. 시진핑이 10년이 넘도록 입이 닳도록 해온 말이다.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 중국몽의 실현은 대만합병에서 찾아진다고 역설해온 것이다.
그 발언이 그런데 그렇다. 평화적 방법에 의한 통합 보다는 무력에 의한 합병 쪽에 점차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여기서 한번 질문을 던져본다. ‘한다면 한다’- 이 면에서도 시진핑은 푸틴과 공통점을 보이고 있을까. ‘아마도…’가 워싱턴의 시각 같다.
“대만에 대한 무력행사를 절대 포기 안 한다.” 시진핑이 20차 당대회에서 한 말이다. 그 발언이 나오자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군의 조기 대만침공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