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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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교육 및 편입 통로로 활용, 2년간 학비 무료 혜택도

2022-10-24 (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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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렴한 학비와 유연한 스케줄로 전공 결정에 여유

▶ 제한된 커리큘럼과 과외활동 기회 부족은 단점으로 꼽혀

캘리포니아 주에서 저소득 및 풀타임 커뮤니티 칼리지 신입 및 첫 등록 학생들에게 학비를 2년간 전액 지원하고 있다. 특히 수혜 대상을 복학 및 재등록 학생까지 확대에 나서면서 가주 내 커뮤니티 칼리지 학비 혜택에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비가 4년제 대학에 비해서 월등히 싼 데다가 학비 면제 프로그램까지 시행되면서 커뮤니티 칼리지의 등록률은 더 높아지고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 활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커뮤니티 칼리지란


커뮤니티 칼리지는 보통 4년제 대학의 편입 통로로 활용되기도 하고 직업교육 장소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가주에서 커뮤니티 칼리지를 진학하는 가장 큰 이유는 UC 계열 등 4년제 대학의 편입통로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때로는 12학년 학생들이 여름방학에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받은 학점을 대학에 제출하기도 하는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전공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교양과목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수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 이후 교육예산 삭감으로 여름에 강좌를 폐쇄하기도하고 또한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듣지 못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 칼리지는 미국 교육의 실용적인 정신이 가장 잘 표현된 곳이라고 할수 있다. 최근에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여의치 않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실용교육을 받기도 하는 등 커뮤니티의 활용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장점

▶저렴한 학비

대부분의 학생들이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하는 이유는 재정적인 이점 때문이다. 4년제 대학 학비가 갈수록 치솟고 있음에도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비는 학기당 풀타임으로 등록한다고 하더라도 부담이 덜하다.

4년제 대학에 처음부터 입학해서 연간 5만달러 안팎의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부담하기보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저렴한 학비와 용돈으로 공부한다면 이보다 더 경제적일 수 없다.


전공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한 과목에 수천달러씩 들여 듣는 4년제 대학의 학과목보다 한 과목에 수십~수백달러씩만 들여도 수강할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제성이 돋보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첫 2년은 학비가 무료인 곳도 태반으로 수혜대상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은 클래스 규모

클래스 규모가 작아서 교수들과 일대일 접촉이 가능하다. 4년제 종합대학의 경우 교양과목을 수백명의 학생들이 대강당에서 수강하는 경우도 있어 교수와의 접촉은 사실상 쉽지 않은데다가 교수보다는 조교들이 강의하는 경우가 더 많아 학생들 입장에서는 손해라고 볼 수도 있다.

▶편입에 용이

수많은 신입생들이 대학입학 1년 후 이런 저런 이유로 전학을 한다. 커뮤니티 칼리지에 재학할 경우에는 4년제 대학으로 전학하기 전에 본인이 필요한 과목을 2년 동안 이수할 수 있다. 물론 4년제 대학 편입에 필요한 과목을 들을 필요가 있다. 특히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커뮤니티 칼리지를 거쳐 UC로 편입학 하는 한인 학생들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교수와의 접촉용이

명문 종합대학에 좋은 교수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강의보다 리서치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으며 강의를 한다고 해도 대학원이나 박사과정에서 하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유명 교수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이에 비해 학생들이 양질의 교수들을 쉽게 접촉할 수 있다.

▶유연한 스케줄

많은 대학생들이 학교에 재학하면서 일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왜냐하면 낮에 클래스가 대부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뮤니티 칼리지는 밤에도 클래스가 많아 클래스 스케줄이 상대적으로 유연하다. 또한 부담없이 여러과목을 수강하면서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단점

▶편입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흔히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은 쉽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실제로 4년제 대학의 편입에 성공하는 학생의 비율은 30~40%에 불과하다. 철저한 계획과 함께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학업에 임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4년제 대학에 그냥 입학한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적은 학습량

학습량이 4년제 대학에 비해 매우 적다. 물론 기말고사나 중간고사 등 중요한 시험을 볼 때는 많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학업의 동기유발이 비교적 적다. 따라서 본인이 스케줄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4년제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습량이 적기 때문에 해이해지기 쉽다.

▶제한된 커리큘럼

커뮤니티 칼리지는 2년제 대학이다. 4년제 학사학위를 원한다면 어떤 시점에 4년제 종합대학으로 편입을 해야 한다. 강좌도 4년제 종합대학에 비해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편입을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필수과목들을 제때에 등록해서 강의를 놓치지 않도록 신경을 바짝 써야 한다.

▶과외활동의 제한

학생활동이 아무래도 4년제 대학에 비해서는 저조할 수밖에 없다. 학생회나 서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활발하지 못하다. 학생들과 교수 사이의 활발한 토론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부 우수한 학생의 경우 교수가 관심을 갖고 지도해 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프로그램의 혜택을 많이 볼 필요가 있다.

▶캠퍼스 라이프가 없다

4년제 대학은 운동팀도 있고 서클활동도 있으며 기숙사가 있어 학생들 간에 어울릴 기회가 많다. 그러나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일하는 학생들이 많아 사실상 학생들끼리 어울릴 기회가 많지 않다. 또래 학생들 간에 어울리면서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기에는 적당치 않은 면도 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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