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신 러닝 기술 활용한 ‘센터 스테이지’ 앱, 엔지니어 · 변호사 의기투합해 2년전 창업
▶ 농구광에서 이제는 스포츠 분야 사업가로 변신
미주 한인 체전에 2014년에서 2022년까지 샌프란시스코 농구 대표팀으로 출전한 팀 동료에서 지금은 스포츠 분야의 앱 회사를 공동 창업한 김수민 센터 스테이지 COO(왼쪽)와 존 위 CEO
지난 2020년 창업한 센터 스테이지(Center Stage)는 스포츠 카드의 가격을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해 카드 스캔하자마자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앱(centerstage.app)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스포츠 특히 농구를 좋아하는 두 명의 한인이 의기투합해 이와 연관된 테크 회사를 창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머신러닝(기계학습) 분야의 톱 엔지니어 존 위씨(40세), 윌슨 손시니 시니어 변호사 출신인 김수민씨(38세)가 지난 2020년 창업한 센터 스테이지(Center Stage)는 스포츠 카드의 가격을 카드 스캔하자마자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앱(centerstage.app)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 스테이지 앱을 통해 카드를 스캔하게 되면 카드 이미지 아래에 최근 거래가 표시되며 아래로 스크롤하자 등급/원가별로 분류된 트랜잭션까지 표시된다.
센터 스테이지에서 CEO를 맡고 있는 존 위씨는 키가 6피트 4인치의 거구의 한인 2세, 버지니아 공대를 나와 콜럼비아 대학원에서 머신 러닝을 공부 한 뒤 레이자, 아스트로 게이밍, 로지택에서 글로벌 고객 관리 책임자로 근무한 톱 엔지니어이다. 대학 재학시절 농구 아카데미에서 인턴을, 시애틀 매리너스 프로 야구팀에서 한국어 통역으로 근무하는 등 오랜전부터 스포츠와 인연을 맺어오던 중 평소 취미로 갖고 있는 스포츠 카드 수집을 사업화한 것.
그와 파트너이자 COO를 맡고 있는 김수민씨 역시 한인 2세로 6피트 2인치의 큰키에 농구를 평소 즐겨하던 스포츠광이다. 버클리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뒤 노스웨스턴 법대를 졸업한 뒤 로지텍 등 테크 회사에서의 법률 자문역을 거쳐 실리콘밸리의 세계적인 테크 법률 회사인 윌슨 손시니에서 시니어 변호사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우리 두명의 인연은 농구로 시작됐어요. 미주 한인 체전에 2014년에서 2022년까지 샌프란시스코 농구 대표팀으로 출전한 팀 동료였지요.”
당시 존 위씨는 센터로, 김수민씨는 스몰 포워드로 활약하면서 샌프란시스코 팀을 은메달의 수상으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이들 창업자들의 부인 또한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친분을 다지고 있었고 창업자 두명 모두 지금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의 광렬팬이어서인지 스포츠 분야의 창업 또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지금은 창업 동업자로 서로의 신뢰를 다지고 있는 이들은 경영과 투자 분야는 김수민씨, 기술 개발과 고객 관리 등은 존 위씨가 각자의 역할을 맡고 있는데 창업 2년도 안된 지금까지 투자금만 4백만불 가까이 들어올 정도로 업계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포츠 카드는 오랜 역사를 가진 수집품으로 일반적으로 앞면에는 운동선수의 사진과 이름이 담겨있고 뒷면에는 해당 선수에 대한 정보나 기록으로 구성된다. 스포츠 카드는 일찍이 스포츠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 처음 발행되기 시작했는데 미국 4대 스포츠인 야구, 농구, 하키, 풋볼 외에도 요즘은 축구, 복싱, 테니스, 격투기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카드가 발행되고 있다.
스포츠 카드의 첫걸음은 19세기 후반 담배에 야구선수의 홍보용 카드를 넣어서 발매하기 시작한걸로 시작됐다. 가장 비싼 스포츠 카드가 당시에 발매된 호너스 와그너(Honus Wagner)의 담배카드인데 선수요청으로 생산이 중단되어 100장 미만으로 존재하게 되었기에 이베이 경매에서 280만달러에 거래된 기록이 있다.
“각 스포츠 종목의 매 시즌마다 여러 카드 제작사에서 스포츠 카드가 종목별로 발매되는데 카드사는 프로선수들에게 로열티를 지불하고 카드를 제작하죠. 80년대 이전의 오래된 카드가 훼손되지 않고 상태가 좋다면 비싸게 거래되는데 누구나 알만한 스타선수의 루키시절 카드의 상태가 괜찮은 편이라면 수천달러에 거래되는게 보통입니다.”
존 위씨 또한 어릴때부터의 취미가 카드 수집이었다.
스포츠 카드를 수집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카드사에서 발매된 박스를 카드샵에서 구해서 개봉하는 방법과 카드샵이나 이베이, 타 컬렉터들에게 낱장카드를 구매하는 방법이 있지만 인기품목인 오토카드, 저지카드, 인서트카드 등은 박스를 개봉해도 잘 나오지 않는 레어품목이라 많은 컬렉터들이 찾는 스포츠 카드이고 거래가도 다소 높은 편.
스포츠 카드의 인기가 많은 품목으로는 친필싸인이 들어간 Autograph 카드(오토카드)와 저지조각이 들어간 저지카드, 다양하고 화려한 인쇄기법이 적용된 인서트 카드들이다.
카드를 구입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시장도 있다.
대부분의 거래는 이베이(eBay) 사이트를 활용하는데 1분기에 10억달러의 거래금액이 오가는 등 스포츠 카드의 수집과 매매 시장은 해마다 커져가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수집가들은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카드의 정확한 가치 확인을 필요로 했지만 센터 스테이지가 나오기 전까지 카드의 가치 확인은 적지 않은 시간이 요구됐다.
“수집가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베이에서의 카드 가격 확인은 이베이 웹사이트 또는 어플리이션의 검색창에 해당 카드의 명칭(발행시즌+브랜드명+카드넘버+선수명+한정수)을 기입한 뒤 검색하게 되면 결과가 나오죠. 그러나 센터 스테이지 앱을 활용하면 카드 스캔과 함께 인터넷 속도에 따라 5초내에 확인이 가능합니다.”
존 위씨는 “표시된 가격으로 카드를 구매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카드는 매일 바뀌는 수요와 공급에서 가치를 얻게 되기 때문인데 센터 스테이지는 유저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만 제공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센터 스테이지 앱은 아이폰이나 앤드로이드 모두 가능하며 사용료는 무료이다.
센터 스테이지의 현재 가입자 숫자는 20만명, 지난달 앱을 통해 가격 서치한 숫자는 3,200만 건에 달하며 입소문을 통해 회사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져간다.
카드에 잠재적인 투자가치가 크다는걸 인지하기 시작한 투자가들이 늘어나면서 카드가 좋은 상태로 유지되도록 보관해주는 사업에서부터 주변 카드 수집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체들이 센터 스테이즈와의 협력을 요청해오기 때문인 것이다.
김수민씨는 “앞으로 2년이 지나면 센터 스테이지 회사 가치가 5억불이 넘어설 것”이라며 “카드 가치 확인을 시작으로 카드 거래나 보안까지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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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