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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의 장 열겠다’

2022-10-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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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진씨, 산타 크루즈 Radius 갤러리의 ‘US KOREA 6인전’ 참가

‘미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의 장 열겠다’

‘US KOREA 6인전’에 참가하는 이희진씨

‘미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의 장 열겠다’

이희진씨의 작품


베이지역 산타 크루즈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희진씨가 산타 크루즈 Radius 갤러리에서 열리는 한인 그룹전에 참가한다. 최세윤, 어수자 부부, 강신희, 김정한씨 등이 참가하고 있는 ‘US KOREA 6인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이희진씨는 지난 20년동안 산타 크루즈에 거주하며 미술 공부 및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0세 때부터 그림을 그려온 이씨는 예술대학 시절 필리핀 단기 선교회를 다녀오며 투명한 바다색 등에 매료, 미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나눔의 장을 열기를 결심, 미술에 열정을 쏟으며 작업에 몰두해 왔다. 강릉에서 자란 이씨는 20년 전 강릉과 매우 닮아 있는 산타 크루즈에 정착하면서 맑은 공기, 바다 소리, 한적하고 여유로운 사람들의 속도, 숲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 이런 것들이 어린 시절을 새롭게 만나게 했다며 다음과 같은 사연을 보내왔다.

10살, 이것 저것 관심도 많았지만 싫증도 잘 느끼는 다소 산만한 성격의 나는 그림이라는 것에 푹 빠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금도 왜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당시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수업 후 남아서 그냥 그림을 그렸다. 그리면 그릴수록 난 그림에 빠져들었다. 그 해 난 나의 꿈을 결정하였다. 평생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리라고…

그렇게 학창 시절을 미술에 열정을 쏟으며 작업에 몰두하며 보내던 어느 예술대학 시절 여름, 우연히 필리핀 단기 선교여행을 나가게 되며 난 그곳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2가지 색에 매료 되었다. 그곳의 맑고 투명한 바다색과 작은 섬 아이들의 초롱초롱 빛나는 순수한 눈빛 색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 여행은 내게 그림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나만의 것이었던 그림을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과 나눠야겠다는 결심이었다.


그리고 20년 전, 처음 발은 내딛은 다소 낯선 미국의 작은 어느 도시, 지금은 나의 제 2의 고향이 되어버린 이 곳, 태어나서 자란 내 고향 강원도 강릉과 너무나도 신기할 만큼 닮아 있는 태평양 건너의 머나먼 캘리포니아의 산타크루즈! 바다와 산이 공존하는 흔치 않은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이 곳에서의 일상은 내게 평안한 영감으로 다가왔다: 맑은공기, 바다 소리, 한적하고 여유로운 사람들의 속도, 숲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숨 틔우는 안정감… 이런 것들이 내게는 익숙했던 나의 어린 시절을 다시 새롭게 만나며 그 속에서 더 깊이 작업에 집중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듯 싶다.

대부분의 우리는 눈으로 보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난 요즘 ‘눈에 보이지 않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들’을 사색하며 오늘도 집 앞 Pogonip이라는 산에서 아침 하이킹에서 돌아와 조용히 스케치북을 펼친다. 그리고 고민한다. 어떤 선을 춤 추게 할지 또 어떤 색을 어루만질지를, 그리고 기도한다. 그 선과 색에게 진정한 자유로움이 깃들여 지기를, 진심으로… <연락처: heejinart@gmail.com>

‘US KOREA 6인전’은 는 한국에서 태어나 이곳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전시회로서 정체성, 환경, 뿌리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조각, 페인팅, 판화 등을 통해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스케일이나 색채, 초사실주의 등을 비상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전시기간 : 9월23일 - 11월6일, ▶갤러리 hour: 수~일요일 - 12시~5시
▶오픈 하우스: 10월7일 오후 5~9시 Radius 갤러리 내 Santa Cruz Tannery Art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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