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 크루즈 Radius 갤러리, 10월7일 오픈 하우스 행사
최세윤, 어수자 부부
Radius 갤러리 앞에 서 있는 어수자씨의 작품
베이에리아에서 활동하는 최세윤(David Choi), 어수자(Soo Choi) 부부가 산타 크루즈 Radius 갤러리에서 열리는 한인 그룹전에 참가한다. ‘US KOREA 6인전’으로 명명된 이번 전시회에는 최세윤 부부 외에 강신희, 김정한, 이은경, 이희진씨 등이 참가한다. 전시 기간은 9월23일~11월6일까지이며 오픈 하우스 행사는 10월7일(오후 5~9시)에 열린다.
US KOREA는 한국에서 태어나 이곳 미국에서 살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전시회로서 정체성, 환경, 뿌리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조각, 페인팅, 판화 등을 통해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스케일이나 색채, 초사실주의 등을 비상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Radius 갤러리의 큐레이터 Ann Hazels씨는 US KOREA 전시회에 대해 “작품의 근본적 중심은 전통적이지만 진정한 모습은 그 전통을 넘어서는 여정으로 표현하고 싶다”며 “그들만의 방법으로 각각의 묘사는 조화를 이루며 그것은 크면서 작고, 뜨거우면서 차고, 새로우면서 오래되었으며 조용하면서 외침이 있고 무작위이면서 의식적인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베이지역에서 40여년간 활동하고 있는 최세윤, 어수자 부부는 이번 전시회가 ‘초대전’임을 상기시키며 삶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고정관념과 편견 그리고 타인의 의식에서 벗어난 작품을 통해 남과 소통하는 마당에 서고 싶다는 바램을 말했다.
4년 전 명동에서 열린 최세윤, 어수자 부부 전시회에서 평론가는 최부부의 예술을 ‘이방인으로 사는 외로운 자의식이 투영되어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최세윤, 어수자 부부는 1982년 더 자유로운 삶과 예술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났고 40여년간 그 곳에서 살고 있다. 당시는 거의 맨 주먹으로 꿈만 가지고 미국으로가는, 거의 도박에 가까운 인생도전이 성행하던 시절이었다. 그것이 대체 어떤 종류의 극한체험인지 알지 못한 채... 아쉽게도 그들은 애당초 가지고 있던 예술에 대한 꿈과 재능을 긴 생존투쟁 속에서 잊혀져 버린 듯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은 예술혼까지 팔아 버린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틈틈히 이어온 작품 속 뒤편에는 그들의 아름다운 삶이 펼쳐져 보인다. 예술가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그 꿈을 충분히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사례지만 최 부부의 선택은 오히려 잘한 선택이었다. 예술을 위해 삶을 포기하거나 삶을 위조해 나가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공장에서 찍어내듯 판에 박힌 작품들이 많은 세태에서 최 부부의 예술은 삶이 예술에 선행하며 또 그 예술이 삶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그들의 작품에는 자연스러운 광채와 기쁨을 지니고 있다.
최세윤씨는 80, 90년대에 제작한 판화에서 도시의 버려진 것들, 한 때 싱싱한 초록이었을 낙엽, 해가지면 사라지고 마는 그림자 혹은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에 대해 조명하면서 허무라는 토대 위에 세워진 그 삶을 들여다 본다. 어수자씨는 무생명의 쇠나 동을 주 재료로 사용하여 2차원의 평면에서 3차원의 공간으로 입체화되는 과정을 통하여 그것들과 그 이외의 공간에서 생명을 부여한다. 또한 숫자로 이루어진 거대한 사람 형상을 통하여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각자 번호와 숫자로 나를 증명해보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진정한 자아를 돌아보게 한다. <연락처: 510-206-0212, sehyoon0212@gmail.com>
▶전시기간: 9월23일~11월6일 ▶갤러리 hour: 수~일요일 12시~5시
▶오픈 하우스: 10월7일 오후 5~9시 Radius 갤러리 내 Santa Cruz Tannery Art Center
<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