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 밖에서 흑인·여성 인권 보호에도 앞장
세리나 윌리엄스 [로이터=사진제공]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던 세리나 윌리엄스(41)가 3일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자 타이거 우즈(47), 르브론 제임스(38·이상 미국) 등 다른 종목의 '전설'들도 일제히 '위대한 윌리엄스'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윌리엄스는 3일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아일라 톰리아노비치(호주)에게 3시간 5분의 접전 끝에 1-2(5-7 7-6<7-4> 1-6)로 졌다.
4살 때 테니스를 시작, 37년의 테니스 여정을 이날 경기로 마무리한 윌리엄스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만 27년간 활약하며 숱한 기록을 남긴 이 종목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였다.
'골프 황제' 우즈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당신은 정말 코트 안팎에서 위대한 존재였다"며 "우리 모두의 꿈을 추구하도록 영감을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랑하는 동생!"이라는 글을 올렸다.
우즈는 이틀 전 윌리엄스와 세계 랭킹 2위 아넷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의 단식 2회전 경기에 직접 경기장을 찾아 윌리엄스를 응원했다.
윌리엄스 역시 US오픈 이전에 은퇴 시기를 두고 우즈와 상의한 사실을 공개하며 그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킹' 제임스 역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정말 놀라운 선수 생활을 보낸 것에 축하 인사를 전한다"며 "당신이 스포츠와 여성 분야에 미친 영향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당신의 그런 여정을 지켜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당신이 자랑스럽고, 당신의 재능이 또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 것인지 벌써 보고 싶다"며 "당신은 가장 위대한 운동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칭찬했다.
NBA의 '전설' 매직 존슨 역시 "테니스라는 스포츠, 전 세계의 어린 소녀들, 특히 흑인 소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줬다"는 글을 올렸고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영원한 전설이자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 등도 경기장을 찾아 윌리엄스를 직접 응원했다.
윌리엄스의 은퇴에 다른 종목 선수와 사회 저명인사들이 앞다퉈 찬사를 보내는 것은 그가 현역 시절 경기력뿐 아니라 코트 밖 영향력도 대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흑인과 여성 인권 신장에 지대한 공로를 세웠다는 평이다.
1958년 알테아 깁슨(미국) 이후 나오지 않던 흑인 여자 선수의 메이저 우승은 1999년 윌리엄스가 US오픈에서 달성하며 41년 만에 '흑인 메이저 퀸'이 됐다.
2016년 미국 사회에 '흑인 생명이 소중하다'는 의미의 '블랙 라이브스 매터'(Blcak Lives Matter) 캠페인이 한창일 때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오사카 나오미(일본), 슬론 스티븐스, 코코 고프(이상 미국) 등 흑인 톱 랭커들의 '롤 모델'이 됐다.
또 테니스의 남녀 동일 상금에도 큰 몫을 했다.
2016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이 남녀 동일 상금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자 "만일 내가 아들과 딸이 있다면 내 아들에게 '너는 남자니까 더 많은 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자 선수들의 권리 보호에 앞장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