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개막 포틀랜드 클래식 출전, 철저한 몸관리와 성적 욕심 없어
▶ 후배들에 ‘부상 예방 강조’ 조언
지은희가 16일 개막하는 포틀랜드 클래식에 출전한다. [KLPGA 제공]
지은희(36)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그래서 ‘맏언니’로 불린다.
지은희는 지난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해 통산 6승 고지에 올랐다.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고령 우승이었다.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에 출전하느라 한국에 온 지은희는 출국을 미루고 연습장과 골프장을 오가며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새로 장착한 드로샷을 완벽하게 구사하려고 2주 동안 국내 훈련 계획을 잡았다.
오랫동안 샷을 지도한 한화 골프단 김상균 전 감독이 서울 강남에 차린 연습장이 베이스캠프다.
CP 오픈부터 3개 대회를 건너뛰는 지은희는 추석을 쇠고 미국으로 건너가 16일 개막하는 포틀랜드 클래식 출전으로 LPGA투어 가을 일정을 시작한다.
지은희는 “미국에 돌아가면 컷 탈락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면서도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 매치 플레이에서 우승했으니 스트로크 대회에서도 한번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승할 자신은 있다”고 덧붙였다.
지은희는 올해 16년째 LPGA투어에서 뛰고 있다. “처음 미국 갔을 때 함께 뛰던 선수들이 이제 몇 명 없다”는 지은희는 “’너무 오래 하고 있나’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데 16년 했다고 하면 다들 오래 했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지은희가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로 뛰면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철저한 몸 관리와 성적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다. 지은희는 “사실 힘들다는 느낌은 없다”면서 “지금 생각으로는 20년 넘게 선수로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지은희는 “대회 때마다 트레이너와 동행한다. 현장에서 매일 몸 관리를 받는다. 운동도 꾸준히 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사실 휴식”이라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서 연습량을 많이 줄였다”는 지은희는 “공이 안 맞는다면 당연히 연습을 많이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지은희는 부상 예방을 강조했다.“아프지 않은 게 제일 먼저”라는 지은희는 “아프면 더 나빠지지 않게끔 관리하고 빨리 회복하는 게 그다음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회 출전 욕심도 줄였다. 그는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잘 되면 잘 되는 대로 대회에 출전하고 싶어하는 게 선수”라면서 “아파도 참고 대회에 나가면 관리가 안 된다”고 조언했다.
지은희는 “은퇴하는 선수는 대부분 아파서 그러는 것”이라면서 “나도 아픈 데가 없진 않지만, 더 나빠지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은희가 올해 3월부터 시즌을 시작한 것도 출전 횟수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려는 의도였다.
그는 지금까지 13개 대회에 출전했고 앞으로 많아야 7차례 더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끝난 한화 클래식에서 1타가 모자라 컷 탈락했던 지은희는 “못내 아쉽다. 1년에 딱 한 번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데 2라운드 중간에 샷이 흔들렸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매년 한국에 올 때마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놀란다는 지은희는 “잘 치는 선수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면서 “비거리나 아이언샷 스핀, 쇼트게임 등 모든 면에서 해마다 실력이 쑥쑥 올라간다. 나도 노력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