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드 영 박물관, 내년 2월12일까지, 이머시브 체험 공간도 제공
SF 드 영 박물관의 이머시브 체험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집트 람세스 2세의 유물들.
태양왕으로 불리우는 이집트의 왕 람세스 2세의 유물들이 SF 드 영 박물관에서 대거 전시되고 있다. 지난 8월20일 개장, 내년 2월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그동안 이집트 밖에서는 보지 못한 유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새롭게 발굴된 동물 미라(mummy) 고양이, 사자새끼, 몽구스 등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람세스 2세의 미라는 유물 보호 규정상 오지 못 했지만 무덤에서 출토된 석관 및 대형 조각상 등이 함께 전시되며 고대 이집트의 현란한 세공 기술을 엿볼 수 있는 황금 장식품 등 약 180점이 함께 전시된다.
이집트의 람세스 2세는 성서 속에 나오는 출애굽 당시 재위했던 파라오로도 유명하며 재위 기간은 무려 기원전 1279년부터 1213년까지, 기록에 따라서는 약 67년 이상 재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바위를 깎아지은 아부 심멜(Abu Simbel) 신전을 만든 왕으로도 유명하며 영국 런던 박물관에 세워진 이집트의 가장 유명한 조각상도 바로 람세스 2세 조각상이다.
이집트 밖에서 열리는 전시회로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할 이번 전시회는 작년 11월 휴스턴 박물관에서 첫 테입을 끊었으며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오는 2025년까지 9개의 도시를 더 순방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전시회 외에 현대 테크놀로지로 완성된 360도로 유물을 관찰할 수 있는 이머시브 멀티 미디어 공간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룸 약 12개로 나뉘어 유물의 크기 및 무덤, 대형 조각상 및 미라, 람세스 2세가 건축한 아부 심멜 신전 등의 구조 등을 엿볼 수 있는 이머시브 체험 공간은 입장료 외에 22달러가 더 부가될 예정이다. 이번 멀티 미디어 공간은 기술적인 제작 기간만 약 6개월이 소요될 정도로 특수하게 고안된 체험 공간으로 3천년 전의 이집트로 관객들을 공간 이동시킬 예정이다. 전시회 입장료는 35달러이며 주말 40달러, 멤버 및 시니어, 학생들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태양왕 람세스 2세의 전시회는 그동안 수차례 해외 전시회가 열린 바 있으나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멀티 미디어 공간에서는 람세스 2세의 왕후 나파르테리의 무덤 및 이집트 신앙의 중심지였던 Abu Simbel 신전, 오시리스 신전 등의 내부 모습을 전격 공개할 예정이다.
람세스 2세는 영화 ‘십계’ 속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가르고 출애굽을 할 당시 괴롭혔던 인물로서 역사적으로 당시의 인물이 람세스 2세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아무튼 람세스 2세 재위 기간 중 황금기를 구축한 이집트는 안정된 통치 기간 동안 대규모 건축 사업을 일으켰다. 유명한 아부 심멜(Abu Simbel) 신전 등이 그 예로 1959년 이집트에서 아스완댐을 건설할 당시 신전이 수몰될 위기에 처했을 때 유네스코는 람세스 2세의 좌상과 강 양쪽에 위치한 2개의 사원을 고지대로 옮기기 위해 석조 건물 약 1천 개 이상을 절단 운반하는 대역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람세스 2세는 여러 왕후 중 네파르테리를 가장 사랑했으며 50대에 죽은 그녀를 위해 왕비의 무덤 중에 가장 아름다운 무덤을 지어주었다. 그녀의 섬세한 모습은 그가 세운 온갖 기념물에 새겨져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 그 모습들이 이머시브 체험 공간을 통해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회에 관한 상세한 정보: Ramses the Great and the Gold of the Pharaohs | de Young (fams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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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