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임성재 “4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즐기면서 하겠다”

2022-08-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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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개막 페덱스컵 상위 30명 출전

▶ “김주형 보며 더욱 열심히 하게 돼…프레지던츠컵 한 팀 되면 재미있을 것”

임성재 “4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즐기면서 하겠다”

임성재가 내일 개막하는 페덱스컵에 출전 한다. [로이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 시즌 가장 좋은 기량을 발휘한 선수 30명에게만 기회를 주는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4년 연속 나서는 임성재(24)는 선두와의 격차를 의식하지 않는 자신만의 경기로 좋은 성적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는 24일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한국 선수가 4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건 처음이라고 들었다. 뜻깊은 기록”이라며 “4년간 잘해왔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계속 이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2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PGA 투어 2021-2022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로, 앞선 플레이오프 1, 2차전까지 거쳐 선수들의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상위 30명만 나설 수 있다.

이 대회 우승자가 해당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이 돼 보너스 1천800만 달러(약 241억원)를 가져간다.

지난 세 차례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동안 임성재가 거둔 최고 성적은 2020년의 11위다.

투어 챔피언십은 선수들이 페덱스컵 순위에 따른 보너스 타수를 안고 시작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1위로 진출한 스코티 셰플러가 10언더파, 2위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는 8언더파 등이다.

임성재는 현재 10위로 4언더파를 안고 출발한다. 시작부터 선두에게 6타 차로 밀리는 셈이다.

그는 “시작부터 차이가 나니까 다른 대회와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1위부터 30위까지 누구에게나 챔피언에 오를 기회를 주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즐기면서, 재미있게, 집중하면서 하다 보면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코스에선 분위기를 잘 타야 한다. 시작부터 버디가 나오며 실수 없는 경기를 하면 충분히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승을 하면 당연히 좋겠지만, 너무 의식하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빨리 따라잡으려고 하기보다는 제 스타일대로 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엔 임성재를 필두로 이경훈(31)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3명의 아시아 선수가 출전한다. PGA 투어에 따르면 아시아 선수 3명이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성재는 “아시아 선수들이 서양 선수들에게 체격 조건 등은 밀리지만, 마인드나 멘털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최근 선전에는 정신력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투어 챔피언십까지 오르진 못했지만, ‘영건’ 김주형(20)의 가세도 한몫하고 있다. 이달 초 윈덤 챔피언십 우승 등 최근 PGA 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킨 김주형은 세계랭킹에서 임성재를 앞질러 한국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하고 다음 달 미국과 인터내셔널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출전까지 이뤄냈다.

임성재는 “주형이의 경기를 보고 너무 잘해서 놀랐다. 워낙 노력을 많이 하고 열심히 하더라”면서 “PGA 투어에서도 계속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이어 “주형이가 잘하니 저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친하게 지내고, 장난도 많이 치며 편하게 지내는 사이”라고 전했다.

그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주형이와 한 팀이 될지 모르겠지만, 팀이 되면 미국을 흔들리게 하고자 세리머니를 준비해야 하지 않냐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은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평한 임성재는 투어 챔피언십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뒤 프레지던츠컵과 9월 말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10월 더CJ컵과 조조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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