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기 후 최고치 1,345.5원에 마감
글로벌 달러화 강세 속에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시간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원 오른 1,341.8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34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해 전날 기록한 연고점(1,340.2원)을 경신했다.
이러한 환율 수준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가장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통화 긴축 의지를 재강조하고 나선데다, 유럽의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영향으로 글로벌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치솟은 환율 수준에 대한 대응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이날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따른 추세적 상승을 진정시키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오는 25∼27일 미국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참석하는 잭슨홀 회의가 예정돼 있어 이를 앞두고 환율 상승세를 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캔자스시티 연은의 주최로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리는 국제경제 심포지엄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라면 하반기 중 빠른 시간 안에 1,400원 선을 넘길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근 상황을 보면 원 달러 환율 상승폭을 50원 단위로 잡아두고 대응해야 할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올해 안에 1,400원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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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