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사이비 백인 기독교 확산’…나라 주인이라며 민주주의 위협

2022-08-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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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사회 양극화 부추기는 사조 추적·분석

▶ 성경 왜곡해 배제·차별·폭력 ‘예수의 정반대’

미 ‘사이비 백인 기독교 확산’…나라 주인이라며 민주주의 위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FBI의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 수색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로이터]

최근 확산하는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가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역사학자, 성직자, 학계 전문가들은 이 사상을 백인 기독교인이 지배하는 미국 건립을 최우선 삼는 사조’로 정의한다.

전문가들은 이 사상의 추종자들이 미국 사회를 ‘진정한 미국인’과 ‘그 외’로 양분하고 진정한 미국인만이 미국을 독차지하고 모든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한다. CNN은 이 사상이 폭력적이고 이단적이며 예수의 삶과 그의 가르침에도 정반대된다고 지적했다. 새뮤얼 페리 오클라호마 대학 신학과 교수는 이런 사상을 ‘사이비 기독교’라고 단언했다.

이들이 미국 사회 전면에 등장한 것은 작년 1월 6일 대선 불복 시위대의 미 의회 습격 사건 때였다. 시위대가 경찰을 몽둥이로 폭행하고 이곳저곳에서 최루탄이 터지던 와중에도 일부 시위대는 사람 키보다 큰 십자가를 지고 나타나 엄숙하게 고개를 숙인 장면이 보도됐다. 아수라장 속에서도 성경책을 방패처럼 품은 사람, ‘예수 구원’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사람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모자를 쓴 예수 그림이나 ‘하나님, 총, 트럼프’라고 새겨진 티셔츠도 나타났다.

한 성조기에는 ‘예수 나의 구원자, 트럼프 나의 대통령’이라는 표어가 새겨져 있었다. 이들은 이런 행동에 대해 나름의 종교적·역사적 이유를 내세우지만 모두 진실을 왜곡한 해석에 기반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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