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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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자유의 정신, 천천히 걸으며 느껴봐요”

2022-08-08 (월)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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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 내셔널 몰 앤 메모리얼 파크

“미국 독립·자유의 정신, 천천히 걸으며 느껴봐요”

워싱턴 DC 내 모뉴먼트와 링컨 메모리얼 사이에 있는 컨스티튜션 가든의 모습.(위), 링컨 메모리얼에서 바라 본 내셔널 몰의 모습.(아래)

“미국 독립·자유의 정신, 천천히 걸으며 느껴봐요”

링컨 메모리얼 앞에 많은 관광객이 모여 있다(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의 모습(아래)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 앤 메모리얼 파크(National Mall and Memorial Parks)는 국립공원관리국이 운영하고 있는 공원이다. 이곳은 미국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곳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총 1,000에이커의 규모로 워싱턴 모뉴먼트, 토마스 제퍼슨 메모리얼, 링컨 메모리얼,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 메모리얼, 제2차 세계대전 메모리얼, 한국전 참전용사기념공원, 베트남전 메모리얼, 조지 메이슨 메모리얼을 관리하면서 보존하고 있다. 또 국회의사당에서 백악관, 내셔널 몰, 이스트 앤 웨스트 포토맥 공원, 컨스티튜션 가든, 60개의 동상, 그리고 수많은 역사적인 공간과 메모리얼, 작은 공원까지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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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역사와 함께 숨 쉬는 곳
내셔널 몰 앤 메모리얼 파크는 1790년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워싱턴 DC를 수도로 정하고 프랑스의 피에르 샤를 랑팡 건축 설계사를 초청해 새 수도 설계를 의뢰할 때부터 계획되었다. 이후 연방정부가 임시 수도였던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 DC로 1800년에 옮기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내셔널 몰 앤 메모리얼 파크는 워싱턴 시내에 있는 넓은 개방형 공원으로 동쪽의 연방국회 의사당과 서쪽의 링컨 기념관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내셔널 몰은 각종 시위, 음악회, 축제, 대통령 취임식 등 군중들이 모여 행사를 하는 장소로 주로 이용된다. 중앙에는 169m 높이의 워싱턴 모뉴먼트가 있다.


워싱턴 모뉴먼트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박물관들이 있고 서쪽에는 메모리얼, 북쪽으로는 프레지던트 공원과 백악관이 있다. 워싱턴 모뉴먼트는 링컨 메모리얼에서 바라볼 때 그 사이에 있는 리플렉팅 풀(Reflecting pool)에 모뉴먼트가 반사되어 보이도록 설계되었다. 리플렉팅 풀과 모뉴먼트 사이에는 제2차 세계 대전 메모리얼이 있는데 당시 전쟁에서 희생당한 참전용사들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아 지어진 국립 기념물로 2004년 5월 기념비 제막식이 거행됐다.

내셔널 몰의 서쪽에 있는 명소 중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은 링컨 메모리얼로 매년 약 6백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16대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을 기념하기 위해 1922년 5월에 건립됐다. 이후 1930년부터는 인권 및 인종차별과 관련한 행사들이 주로 열리면서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다.
링컨 메모리얼 왼쪽에는 베트남전 메모리얼, 오른쪽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공원이 있다.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공원에는 스테인레스로 만든 19명의 군인 조각상이 있으며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고 벽에 써 있다. 현재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3만 6,574명의 미군과 미군 부대에 배속된 한국군 카튜사 전사자 8,000여 명의 명단을 새겨 넣은 추모의 벽 공사가 한창이다.

워싱턴 모뉴먼트 남쪽에는 타이들 베이신(Tidal Basin) 호수가 포토맥 강과 연결되어 있는데 강변을 따라 수천 그루의 벚꽃 나무가 있어 매년 4월이면 벚꽃축제가 열려 수많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 메모리얼, 조지 메이슨 메모리얼, 토마스 제퍼슨 메모리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메모리얼이 호수 주변에 있다.

# 관광과 휴식을 즐기는 산책로
내셔널 몰 앤 메모리얼 파크 내에는 의회부터 링컨 메모리얼까지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산책로가 11마일 정도 된다. 국회의사당 앞부터 모뉴먼트까지 이어지는 넓은 잔디와 산책로에는 많은 관광객과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모뉴먼트에서 링컨 메모리얼을 바라보면 탁 트인 잔디, 제2차 세계대전 메모리얼의 분수대에서 뿜어지는 시원한 물줄기와 링컨 메모리얼이 연못에 반사되는 모습이 아름답다. 특히 모뉴먼트에서 링컨 메모리얼 방향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컨스티튜션 가든(50 에이커)을 만나는데 조용한 연못에서 한가로운 오리들의 모습과 늘어진 버드나무 사이로 비추는 모뉴먼트의 모습에서 평화로운 DC를 느낄 수 있다.

링컨 메모리얼 안으로 들어가면 링컨 대통령의 웅장한 동상이 시선을 압도한다. 링컨 메모리얼에서 바라보는 워싱턴 DC의 모습은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모뉴먼트와 연못에 비치는 모뉴먼트, 멀리 의회 의사당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백악관을 따라 나 있는 트레일 코스는 2마일 정도로 백악관 앞 잔디밭을 중심으로 둘러서 울창한 나무 사이로 되어 있다. 토마스 제퍼슨 메모리얼까지 이어지는 트레일 코스는 포토맥 강을 끼고 2마일 정도인데 매년 3월-4월 전후해 벚꽃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공원 내에는 짧은 산책로들이 많이 있는데 가는 곳곳마다 많은 관광객과 주민들이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해 활기가 넘쳐난다. 공원의 방문객센터에서 자전거 또는 스쿠터를 렌트할 수 있다.

# 가는 길
내셔널 몰 앤 메모리얼 파크는 주차가 힘들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오렌지라인, 블루라인, 그레이 라인의 스미스소니언 역, 메트로 센터 역 등에서 하차하면 된다.
버지니아에서 I-66번 이스트 방향으로 가다가 워싱턴 DC의 컨스티튜션 에비뉴로 진입한 후 주차 빌딩이나 길거리에 주차를 해야 한다.
메릴랜드에서는 50번 웨스트 방향으로 오다가 6번 노스웨스트를 따라 컨스티튜션 에비뉴에 진입하면 된다. 이후 가까운 주차건물 혹은 길거리에 주차하면 된다.
이곳은 특별한 입구도 없고 24시간 일반에게 개방된다.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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