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12·13일 ‘차이코프스키의 밤’
▶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츠지이… 16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할리웃보울 제공]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 [할리웃보울 제공]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야외음악당 할리웃보울에서 100주년 기념 시즌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8월에도 할리웃보울 무대에서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협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클래식 애호가들을 찾아온다. 바로 미국이 낳은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과 일본 출신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 전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는 츠지이 노부유키의 공연이 그것이다.
미국 클래식계의 수퍼스타로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명인 조슈아 벨(54)은 오는 12일(금)과 13일(토) 할리웃보울 무대에서 전 세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인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콘체르토 Op.61을 LA 필하모닉과 함께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할리웃보울이 매년 마련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밤’ 콘서트로, 이날 LA 필하모닉의 지휘봉은 프랑스 출신의 저명 지휘자 루도빅 모를로가 잡는다. 이날 프로그램은 먼저 ▲우크라이나 국가 연주에 이어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지 인형' 중 너무나도 친숙한 '꽃의 왈츠'가 LA필의 연주로 분위기를 띄운다. 이어 조슈아 벨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 1부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어 2부에서는 LA 필하모닉이 ▲영국의 작곡가 겸 지휘자 브람웰 토비의 '어반 런어웨이'에 이어 ▲'호두까지 인형' 중 '아다지오'를 선사하며, 마지막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1812년 서곡’이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펼쳐져 할리웃의 밤 하늘을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분위기로 수놓게 된다.
피플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꼽힌 ‘꽃미남 바이올리니스트’,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바이올리니스트’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조슈아 벨은 14세 때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이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17세에 카네기홀에 데뷔한 뒤 18세 때 데카 레이블로 첫 음반을 내고 일약 세계적으로 촉망받는 젊은 연주자로 발돋움했다. 그래미상, 머큐리상, 그라모폰상, 에코클래식상 등을 휩쓴 그는 정통 클래식 연주 뿐 아니라 영화음악과 재즈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연주와 지휘 활동을 펼치며 클래식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어 오는 16일(화) 할리웃보울 무대를 찾는 츠지이 노부유키(33)는 ‘기적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세계적 명성의 젊은 연주자다. 태어날 때부터 전혀 앞을 볼 수 없는 선천성 시각장애인이었던 츠지이는 음악에 대한 천부적 재능을 알아본 부모의 헌신적 노력으로 세계적 피아니스트의 반열에 올랐다.
올해 임윤찬의 깜짝 우승으로 잘 알려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지난 2009년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린 츠지이는 “장애는 나를 이길 수 없다”는 소감으로 감동을 줬고, 이후 뉴욕 카네기홀과 영국 런던 로열 알버트홀 등 유수의 공연장 무대에 서며 세계적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츠지이가 이번 할리웃보울 무대에서 LA 필하모닉과 협연할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이 곡은 특히 츠지이가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당시 결선에서 연주했던 곡이기도 해 더욱 의미가 크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또 츠지이의 연주에 이어 LA 필하모닉이 한국인들의 선호곡인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이날 LA 필하모닉의 지휘봉은 역시 프랑스 태생의 유명 지휘자 루이 랑그레가 잡는다.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서는 지휘자를 볼 수 없어 지휘자의 숨소리를 따라가며 호흡을 맞춘다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의 라흐마니노프는 한 여름밤 할리웃보울을 심오한 감동으로 물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슈아 벨과 차이코프스키 스팩태큘러(Tchaikovsky Spectacular with Fireworks)
-8월12일(금), 13일(토) 각각 오후 8시
▲츠지이 노부유키와 라흐마니노프의 밤(An Evening of Rachmaninoff)
-8월16일(화) 오후 8시
▲티켓:
www.hollywoodbowl.com12일과 13일 ‘차이코프스키 스팩태큘러’에서 LA필을 지휘하는 루도빅 모를로. [할리웃보울 제공]
16일 ‘라흐마니노프의 밤’에서 LA필을 지휘하는 루이 랑그레. [할리웃보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