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서도 한집 건너 한집이 감염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다. 다행히 코로나19 확진자수와 입원률이 줄어들면서 지난 7월29일 예정이었던 LA카운티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시행이 보류되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주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지인들의 증상을 종합하면 처음에는 목이 가렵고 가래가 생기면서 기침과 재채기가 나며 열도 나는 등 일반 감기나 독감과 증상이 유사하다. 뭔가 미심쩍어 자가테스트를 해보면 양성이 바로 나오기도 하고 며칠 있다가 나오기도 하는 등 제각각이다. 증상은 발열, 기침, 피로감 등이 대부분이고 미각 또는 후각 상실까지 가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지난해 겨울 대형병원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던 큰 딸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음식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고 해서 긴장했던 적이 있는데 다행히 며칠 앓고 나서 완쾌됐다. 그저 감기수준으로 가볍게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열과 심한 기침 때문에 꼼짝도 하지못하고 드러눕고 미각이 돌아오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도 있는 등 개인차가 심하다.
백신접종을 다 마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소장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조차도 재감염될 정도로 백신접종 여부를 떠나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포위되어 누가 언제 확진이 돼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상황 속에 있다. 이제는 경제가 재개방된 상황에서 활동을 안 할 수도 없고 어떻게 자신의 건강을 지켜야할 지가 개인이나 직장, 국가적으로도 가장 시급한 현안이 되었다.
코로나 발생초기에 귀가 아플 정도로 많이 들은 이야기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손 씻기·마스크 쓰기’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접촉을 줄이는 것이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생성되는 이물질이 호흡기로 침투하는 위험을 줄이기위해 6피트의 거리를 두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고 포옹 또는 기타 친밀한 인사를 피할 필요가 있다. 대신 주먹인사, 고개 인사로 대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불필요한 여행을 피하고 특히 통풍이 잘되지 않는 곳에서의 모임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 씻기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손은 물건의 모든 표면에 직접 접촉되기 때문에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해 질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질병의 70%는 손으로 옮기게 되므로 손 씻기와 손 소독만 잘해도 수인성 감염병의 약 50%~70%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생활속에 세균이 제일 많은 곳이 스마트폰, 컴퓨터 키보드, 승강기 버튼 등이라고 한다. 특히 스마트 폰은 잠자는 시간을 빼면 20초에 한 번 꼴로 만진다고 한다. 손바닥과 손등, 손가락 사이 등 부위를 문지르면서 씻는 올바른 손 씻기 습관은 중요하다.
2년 이상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다보니 마스크가 몸에 부착된 하나의 의상이나 안경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마스크 쓰기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코로나19는 비말감염으로 알려져 있다. 비말감염은 사람이 사람에게 접근해 생기는 감염으로 접촉감염의 한 형태다.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는 침 등의 작은 물방울, 즉 비말이 바이러스에 섞여 나와 타인의 입이나 코로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마스크를 쓰는 일은 본인을 보호하는 것이자, 남을 배려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또한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걷기 등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생활을 평상시에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생활습관 외에도 만성 질환자는 특별히 몸의 저항력을 높이고 약물요법, 운동요법을 적절히 병행하면서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의료 전문가들은 스페인 독감때처럼 인류는 오랫동안 코로나와 함께 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 같은 코로나 변이는 계속 발생할 것이고 이에 맞는 적절한 백신과 부스터샷은 연례적으로 맞아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9월에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강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개인의 건강이 곧 가족의 건강과 연결되고 개인이 건강해야 결국 커뮤니티가 건강해지고 나라의 건강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적당한 운동과 건강 체크를 하면서 위드코로나 시대의 건강관리를 슬기롭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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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특집기획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