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도시에서 근로자들이 일터로 들어가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로이터>
치솟는 물가 속에 상당수 시간제 근로자(hourly workers)들은 비상금을 비축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금융사이트 브랜치(Branch)가 최근 3,000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상금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48%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7%가 증가한 수치로 응답자들은 주거비, 식비, 유틸리티비, 개스비 등 생활비 상승의 영향이 컸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20%는 1-149달러, 15%는 150-499달러의 비상금이 있다고 답해 총 응답자의 83%가 500달러 미만의 비상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응답자의 9%만이 1,000달러 이상의 비상금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만약 1,000달러의 보너스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 이상이 빚을 갚겠다고 했다.
아티프 시디퀴 브랜치 CEO는 “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필수 생활비용이 올라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시간제로 주급을 받고 일하는 애난데일의 한인 김 모씨는 “팬데믹 이후 주급이 오르고 일도 더 많이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생활비 내기도 팍팍해 비상금 모으는 것은 언감생심 생각도 못하고 있다”면서 “갈수록 하루하루 먹고 살기가 버거워 너무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재정전문가들은 비상시를 위해 최소한 3개월 치의 수입을 저축해 둘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한편 재정 금융 사이트 옥스팜(Oxfam)에 따르면 미 전역 근로자의 약 30%인 5천 2백만 명이 시간당 15달러 미만을 받고 있으며 이들의 연소득은 3만 1,000달러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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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