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현대미술 박물관, 7월16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대표작 150여점 전시
디에고 리베라의 대표작 중 하나인 ‘Dance in Tehuanteper’
멕시코 최고의 화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디에고 리베라의 전시회가 SF 현대 미술 박물관(SFMOMA)에서 열리고 있다. 7월16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리베라가 1920년 중반부터 1940년 중반까지 발표한 약 150여점의 대표작들이 대거 전시된다. 전시실은 4층이며 전시회 외에 리베라와 관련된 각종 행사들도 함께할 예정이다.
(https://www.sfmoma.org/) 이번 전시회는 SFMOMA가 소장하고 있는 70여 작품을 비롯 멕시코, 영국, 미국 내 다른 갤러리 등에서 대여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리베라의 사망 이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시 재회하는 작품들은 The Corn Grinder(1926), Dance in Tehuantepec(1928), Flower Carrier(1935), Portrait of Lupe Marín(1938) 등이며, 리베라 전시회의 하일라이트는 SFMOMA 홈페이지(www.sfmoma.org) 등을 통해 검색해 볼 수 있다.
리베라는 베이지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하여 벽화 등 대표작들을 남긴 바 있는데 1941년에는 부인 프리다 칼로와의 재결합 장소로 SF를 방문하기도 했다. 리베라는 최근 문을 닫은 SF 아트 인스튜트에도 벽화(현재 시가 5천만달러)를 남겼으며 SF 증권거래소, 디트로이트 미술학교 등에도 벽화를 그렸다. (한편 리베라의 벽화 등 베이지역 순수 예술의 산실로서 명성을 떨치던 SF 아트 인스튜트가 151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 7월15일 정식으로 폐교를 단행했다. 1871년 설립된 SF 아트 인스튜트에는 영화 감독 캐스린 베겔로우, 사진 작가 이모젠 커닝햄, 안셀 아담스, 화가 마크 로스코, 캐서린 오피 그리고 디에고 리베라의 유명한 벽화 등이 있다.)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년 12월8일 ~ 1957년 11월24일)는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출생하여 멕시코 시에서 국립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스페인과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각지를 여행한 뒤 1910년 파리에 거주하며 본격적인 미술공부에 전념했다. 이때 모딜리아니 등과 친교를 맺었으며 전위 화가인 피카소, 브라크, 그리스 등과도 사귀어 1910년대의 큐비즘 운동에 참가했다. 그러나 파리화단에서 정착하지 못 한 리베라는 이후 멕시코로 돌아와 멕시코 고대 문명을 탐구했고 당시 멕시코에서 일기 시작한 민중혁명에 동조하여 참다운 민중화가로서 모든 계층이 공감하는 예술가가 되고자 노력했다. 이 때부터 그는 판화를 그만두고 민중이 모이는 장소에 거대한 벽화(프레스코)를 그리는 일에 열중하였다.
디에고 리베라가 유명하게 된 이유로 프리다 칼로의 남편으로서의 이미지도 한 몫 했다. 리베라가 칼로를 처음 만난 것은 15살 때였던 1922년이었다. 의사를 꿈꾸던 칼로는 멕시코 최고 명문고에서 벽화를 그리던 36살의 리베라를 만났고, 이후 1928년 지인의 주선으로 다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이때 리베라는 이미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였고, 칼로는 큰 교통사고를 겪고 병상에 누워 그림을 막 시작한 때였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리베라의 외도때문에 평탄치 않았지만 리베라는 동시에 칼로에게 예술적 영감도 줬다. '디에고의 아내'일 뿐이었던 칼로는 그의 작품을 눈여겨본 프랑스 시인 앙드레 브레통에 의해 화가로서 재평가받기 시작했고 1938년 뉴욕, 1939년 파리, 그리고 세상을 뜨기 1년 전인 1953년 멕시코에서도 첫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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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