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 투어 합병도 확신, 먼저 이동한 선수 우선권”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를 주도하는 그레그 노먼(67·호주)이 앞으로 여자 골프에도 LIV 시리즈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먼은 19일 플로리다주 지역 신문인 팜비치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여자 골프에도 LIV 시리즈를 도입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100%”라고 답했다.
6월 출범한 LIV 시리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기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양분하던 세계 남자 골프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단체다.
6월과 7월 영국과 미국에서 한 차례씩 대회를 열었는데 1, 2회 대회 우승자인 샬 슈워츨과 브렌던 그레이스(이상 남아공)는 한국 돈으로 60억원이 넘는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
또 PGA 투어를 떠나 LIV 시리즈로 넘어간 선수들은 계약금 조로 많은 돈을 받았는데 필 미컬슨(미국)의 경우 2억 달러(약 2천630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먼이 여자 선수들에게도 ‘오일 머니’를 앞세운 계약금과 상금 등으로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주도하는 생태계를 뒤흔들겠다고 밝힌 것이다.
노먼은 팜비치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여자 대회에 대한) 논의도 해왔고,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사무실에서 여자 톱 랭커 한 명과 대화를 나눴는데 우리 계획에 매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은 이미 여자골프 쪽에도 많은 후원을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기업인 아람코는 현재 레이디스 유러피언 골프투어(LET) 대회 8개의 타이틀스폰서를 맡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크리스티 커(미국) 역시 최근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남자 투어와 비교해 규모 차이가 너무 컸다”며 “KPMG가 메이저 대회 타이틀스폰서를 맡으면서 상금 규모가 무척 커졌다”고 LIV 시리즈의 여자 투어로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노먼의 말처럼 아직 내부 논의 단계 정도이고, 지금은 남자 투어에서 PGA 투어와 실력대결이 급선무인 만큼 실제로 LIV 시리즈가 여자 대회까지 확장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