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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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능력 향상,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꾸준하게”

2022-07-18 (월)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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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규칙적으로 대화

▶ 대화를 이끌어내는 ‘컨버세이션 스타터’ 도움

커뮤니케이션 스킬의 기본은 말하기, 대화며 소통이다. 정해진 토픽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표현할 줄 아느냐에 대한 능력과 기술을 뜻한다. 자녀에게 좋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가르치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어려서부터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자녀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발전시키기 위해 부모가 실천해야 할 사항들을 알아봤다.

■규칙적인 대화
부모와 자녀 간에는 딱히 용건이나 주제가 없더라도 꾸준하고 규칙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가 가물에 콩 나듯 이루어진다면 평소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는 아이라면 나중에는 아예 말하기를 꺼릴 수도 있다.

아이에게 가정의 화제에 대해 가능한 많이 대화에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 보면 아이가 대화를 더 편하게 느끼게 된다. 장소나 시간도 크게 구애받을 필요 없다. 차를 타고 갈 때, 함께 TV를 시청하는 시간도 좋고 특히 함께 식사를 하는 식탁에서의 대화도 추천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부모와 꾸준한 대화를 한 아이들은 사고력 증진에 큰 도움을 받는다”며 “대화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생각을 정리해 말하고 질문하고 문제를 해결하게 만든다”고 조언한다. 대화의 과정은 사고력의 나무에 물을 주고 가꾸는 일인 셈이다.


■역할극과 대화연습
남들과 대화하는 것을 아주 많이 서먹해하는 아이라면 ‘롤 플레이’ 즉 역할극을 통해 커뮤니티 스킬을 연습해보자. 예를 들어 아이들이 약간 멋적거나 썰렁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아이가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시도하고 이어가는지, 혹은 런치시간 카페테리아 테이블에 함께 앉은 낯선 급우와 어떻게 대화를 시작할 지에 대해 연습해 보는 것이다.

이때 부모와 자녀가 다양한 상황에 대해 서로 다른 역할을 해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귀 기울이기
좋은 대화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라면 ‘경청’일 것이다. 자녀와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흔히 아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무슨 말인지 충분히 알았어”라며 아이의 말을 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대화가 반복되다 보면 아이들은 더 이상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는 어쩌면 부모가 말을 다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으로 느낄지도 모른다. 또 때로는 자녀의 말에 호응해 주며 대화를 확장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대화는 언제 어디서나
대화의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나랑 잠깐 이야기 할까’라는 딱딱한 분위기보다 가령 함께 걸으면서, 혹은 등교길 차안에서, 빵을 만들때나 목욕할 때에 나누는 대화가 더 좋을 수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속내에 있는 깊은 마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심있는 주제로 대화 시작하기
피곤하고 긴 하루를 보낸 다음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기란 쉽지 않다. 이런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끌어내는 말들은 ‘컨버세이션 스타터’라고 한다. 외국어를 배울 때 낯선 외국인과 대화를 시작할 때도 많이 사용한다.

컨버세이션 스타터에는 날씨를 비롯 새로 산 아이템, 최근 이슈 등 다양한데 아이와의 대화라는 점에서 아이가 평소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로 시작하면 좋을 듯싶다.

■일기쓰기는 대화능력 향상에 도움
어려서부터 일기를 쓰는 습관은 여러 장점을 갖고 있지만 특히 커뮤니케이션 스킬 발달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어떤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정리할 기회를 가진 다음에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더 쉽고 편안하게 여긴다. 이런 점에서 그날의 활동과 감정에 대해 일기를 쓰거나 정리하는 것은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생각이나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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