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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국일보 온라인 칼리지 엑스포 참관기

2022-07-15 (금) 이규민 대만국립사범대 동아시아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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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날마다 ‘선택과 결정’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의 굴레에서 습관이나 경험으로 결정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때론 좀더 나은 앞날에 대한 기대와 좋은 결과를 소망하며 도전이란 모험속에 결정을 할 때도 있다.

부모로서 자녀에 대한 진로문제가 그 중에 하나일 것 같다. 더구나 자녀가 유학을 선택한다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낯섦과 이런저런 걱정이 앞서 대부분 부모들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작년 이맘때 나는 고2 자녀를 둔 여느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자녀의 입시문제로 고민이 한창이었고, 아들이 미국 대학으로 진로를 확정한 터인지라 틈틈이 인터넷을 통해 입시정보를 검색도 해보고, 지인들을 통해 여기저기 귀동냥을 했었다. 그러나 흔히들 알다시피 인터넷으로 올라와있는 자료들은 미국에서 인지도나 지명도가 높은 그야말로 유명대학의 학교순위나 학교소개 등이 대부분이었고 상세한 정보는 유학 상담을 권장하는 기관들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사실상 미국 현지 일반대학에 대한 정보는 현격히 부족한 편이라서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

때마침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 살고 계시는 외삼촌으로부터 ‘2021 한국일보 온라인 칼리지 엑스포’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미국대학 입시에 필요한 정보를 전문가들이 직접 나와서 설명해주고 질의응답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처럼 안내문에 나온 대로 바로 사전등록을 마치고 이메일을 통해 이곳 대만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세미나 시간이 이곳 대만 시간기준, 새벽 1시쯤이라는 시차가 있었지만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일찌감치 서둘러 만반의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난다. 미국 현지 입학 전문가들의 생생한 분석과 조언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여간 행운이 아니었기에 우리 가족은 밤 12시부터 부푼 가슴을 안고 설렘 속에 방송시간을 기다렸던 기억이 1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한국일보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하기 전에는 입시정보에 대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부모의 좁은 식견이나 조언이 혹시나 자녀의 진로에 잘못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혀있었다. 그러나 칼리지 엑스포를 통해 교육 전문가들의 설명과 조언을 듣고 나서 여러가지 불필요한 고민과 갈등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강의 중 바로 SNS를 통해 즉문즉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가장 큰 수확이었다. 다른 사람의 질문을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들도 함께 공유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참으로 유익하고 고마운 세미나였다. 더우기 한국어가 모국어인지라 미처 알아듣지 못한 부분을 다시보기를 통해 꼼꼼하게 체크해 볼 수 있어서 주최 측의 세심한 배려가 더없이 고마웠다. 온라인시대를 통해 실시간 지구촌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첨단과학과 정보화 시대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인데 그런 수혜를 톡톡히 받은 것 같다.

1년이 지난 지금, 자신이 원하는 미국 위스콘신대학 전산학과에 입학허가를 받은 아들 데이빗의 짐을 함께 꾸리면서 행사를 주최한 한국일보, 전문가들의 수고와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새 시대의 새날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는 올해 대학 새내기들의 앞날을 축복하며 장차 세계의 내일을 짊어질 차세대들의 미래에 살포시 희망을 걸어본다.

<이규민 대만국립사범대 동아시아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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