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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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에 대하여

2022-07-09 (토) 변임주 /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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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IT에서는 잦은 이직이 일상적이다. 한 직장에서 10년 이상 일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드물며 한 직장에서 2년 정도 근무하면 양호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다보니 가만히 있는 사람도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연봉 인상률이 이직에 의한 인상보다 낮으니 가만히 있으면 손해라는 생각이 많은 듯싶다.

그래서, 가끔씩 이직하고 싶은데 어떤 곳으로 가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도 받는다. 그러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가요? 라고 하면 다들 그걸 모르겠어요 라는 대답을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월급: 월급이 기준이라면 많이 주는 곳으로 가면 된다. ▶번듯한 직장: 브랜드 네임이 있는 곳(구글, 페이스북 등)에 준비를 해서 갈 수도 있다. ▶안정성: 잦은 변화가 있는 곳을 싫어한다면 좀 더 안정적인 직장, 금융기관, 정부 부처 등등에서 일을 할 수 있다. ▶회사의 성장성: 스타트업에 가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가장 좋은 성장성을 가진 회사에 가면 된다. ▶나의 성장성: 내가 커리어 상에 한 단계 높은 직책에 중심이 가거나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 회사 등등이 나의 타겟이 될 수 있다. ▶워라벨: 만약 가족이 생기고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생기는 경우 이것을 같이 병행할 수 있는 회사가 나에게 필요하다. ▶중요 요직: 내가 맡은 일이 중요한 자리일수록 더 많은 책임이 있다. 이런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까? 지금 내가 건강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면 책임이 많은 직무는 위험할 것이다. ▶인원수: 자신이 많은 사람과 일하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의 성향: 나는 같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일이 약간씩 변화되거나 나서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일을 만들어나가는 스타일인지에 따라서 내가 원하는 회사의 스테이지도 달라질 수 있다. 차분하고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는 것을 원한다면 일이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성장하는 회사가 안 맞을 수 있다. 그에 비해 일을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면 발전하는 회사가 잘 맞을 수 있다.

남들이 보기에 좋아 보이는 곳보다 내가 원하는 곳이 무엇인지 그 조건과 맞는지를 생각하는 게 우선이다. 연습으로라도 도전을 해보는 것을 권한다. 그 과정에서 거절도 많이 당할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점점 선명해지게 된다. 꼭 이직으로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이직이 된다면 그곳에서 내가 무엇을 얻어갈지를 먼저 고민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변임주 /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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