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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만큼 집 잘 팔린다…준비 단계별로 걸리는 기간 달라

2022-07-07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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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델링 필요시 수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 에이전트 선정 작업 적어도 2주 필요

준비한 만큼 집 잘 팔린다…준비 단계별로 걸리는 기간 달라

집을 내놓기 전에 홈 인스펙션을 실시하고 수리를 거치면 도움이 된다. [로이터]

준비한 만큼 집 잘 팔린다…준비 단계별로 걸리는 기간 달라

쇼윙 예약은 적어도 하루 전에 받아야 바이어가 오기 전에 준비 작업을 마칠 수 있다. [로이터]


집을 팔려면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을 예상해야 한다. 집을 내놓고 구매 계약이 체결된 뒤로부터 2주 안에 거래를 완료하기는 쉽지 않고 대개 한 달 이상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집을 내놓기 전 준비 과정까지 포함하면 3개월 이상 필요한 경우도 많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최근 집을 판 셀러 5명 중 2명은 집을 파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렸다고 이야기했다. 따라서 일정 기간 내에 집을 팔아야 한다면 단계별로 걸리는 기간을 감안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리얼터닷컴이 집을 팔 때 걸리는 기간을 단계별로 정리했다.

◇ 수리/리모델링: 2주-수개월

집을 내놓기 전 준비 과정으로 평균 2주 정도 걸린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 걸리는 기간은 집 상태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고 수개월 걸리는 경우도 있다. 집이 잘 팔리는 시기라고도 준비 과정 없이 나온 매물은 늦게 팔린다. 따라서 적어도 집 상태를 점검하고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거쳐야 제값 받고 파는 데 도움이 된다.


소규모 수리의 경우 핸디맨을 통해 1~2일이면 해결할 수 있다. 대규모 수리의 경우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최근 조사에서 주택 보유자 중 60%가 집을 내놓기 전 수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경을 다시 할 계획이라는 보유자가 94%로 가장 많았고 조명이나 욕실 싱크대 교체와 같은 간단한 리모델링(88%), 터치 업 페인트(87%) 순이었다.

주택 보유자 중에는 집을 팔 것에 대비해 이미 냉난방 시스템과 워터 히터 교체(85%), 지붕 교체(68%) 등의 수리를 실시한 경우도 많았다. 집을 내놓기 전에 사전 홈 인스펙션을 실시하면 집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수리 항목을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에이전트 선정: 2일~10일

집이 빨리 팔리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셀러가 직접 파는 ‘FSBO’ 매물이 많았다. 하지만 여러 조사에서 FSBO 매물 판매 기간이 에이전트를 거쳐 나온 매물보다 오래 걸리고 판매 가격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에이전트를 선정하느냐가 주택 판매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다. 리스팅 계약을 맺기 전 에이전트 1명하고만 인터뷰했다는 셀러가 82%라는 조사가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판매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3명~5명의 에이전트를 만나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각 에이전트 경력과 매물 홍보 전략을 들어보고 가능하다면 이전 고객의 추천서도 함께 요청하면 좋다. 무엇보다 에이전트와 고객 간 대화가 얼마나 잘 통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직접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

◇ 주택 시세 파악: 1시간~2주

정확한 시세를 파악해야 제값에 집을 팔 수 있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내놓으면 판매 기간이 오래 걸리고 너무 낮게 내놓으면 빨리 팔 수 있지만 제값을 받지 못한다. 특히 요즘처럼 주택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정확한 시세를 산출해서 리스팅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집을 팔 때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주택 시세 정보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세를 파악할 수 있다. 주소 등 간략한 정보만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시세 정보를 제공받지만 지역별 조건이 고려되지 않은 대략적인 시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려면 지역 내 경험이 풍부한 에이전트에 요청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에이전트는 지역 내 최근 매매 자료를 활용하고 각 매물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세를 산출하는 편이다.

◇ 청소 및 정리: 침실 당 1시간~1주

셀러의 3분의 2는 집을 내놓기 전 집 안 청소와 잡동사니 정리에 나선다고 조사됐다. 바이어에게 집을 최상의 상태로 보이게 하려면 청소와 물품 정리는 필수다. 한 집에서 오래 거주한 경우 차고에서부터 집안 곳곳에 각종 물품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유롭게 시간을 두고 정리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집을 팔기로 결정하기 전부터 정리에 나서면 정리 작업이 한결 수월하다. 각 가족이 사용하는 공간을 둘러보고 스스로 물건을 정리하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든 집을 팔고 새집으로 이사할 때 각 가족이 느낄 수 있는 아쉬운 감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집을 내놓기 전 홈 스테이징을 실시하는 셀러가 많다. 가구 재배치나 인테리어 소품 활용을 통해 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작업이 홈 스테이징이다. 홈 스테이징은 집안 정돈 상태에 따라 대부분 하루에 끝나기도 하고 규모가 큰 경우 며칠씩 걸리기도 한다.

◇ 쇼윙: 1주~4주

일단 집이 매물로 나오면 바이어가 집을 보러 오기 시작한다. 매물이 나온 뒤 첫 주에서 둘째 주에 집을 보러 오는 바이어가 가장 많기 때문에 이 기간에 집을 최대한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시간을 잘 조정해야 한다.

집을 보여주는 시간은 셀러가 통제하지만 바이어의 시간에 최대한 맞춰야 집을 성공적으로 팔 수 있다. 일부 셀러는 하루에 일정 시간에만 집을 보여주거나 늦은 시간에는 안 보여주기도 하는데 경쟁 매물이 있는 경우 주택 판매에 실패하기 쉽다.

집을 보여주는 절차인 쇼윙은 일반적으로 12시간~24시간 전에 통보가 요구된다. 바이어가 집을 보러 오기 전 귀중품이나 애완동물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쇼윙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분~30분으로 이 시간 동안 셀러가 집을 비우는 것이 바이어의 쇼윙에 방해되지 않는다.

◇ 오퍼 수락: 2일~한 달 이상

주택 시장이 ‘핫’한 시기에는 집을 내놓자마자 오퍼가 제출되는 경우도 흔하다. 집이 나온 그 주말까지는 오퍼가 최소 한 건 이상 들어온다. 최근 주택 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오퍼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여러 명의 오퍼가 매물이 나온 주 안에 오퍼를 제출하고 있다.

오퍼를 받았다고 바로 서명하고 계약을 체결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오퍼를 받은 셀러가 수락 여부를 결정하는데 3일의 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 동안 바이어가 제출한 오퍼를 자세히 검토할 수 있고 다른 바이어가 제출한 오퍼도 함께 검토할 기회가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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