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백석종, 영국 로얄 오페라 무대에 성공적 데뷰
2022-06-24 (금)
이정훈 기자
▶ ‘삼손과 데릴라’에 출연, 가디언지 ‘고난도 하이음 모두 소화’ 극찬
영국 코벤트 가든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삼손 역을 맡아 열창하고 있는 테너 백석종씨 <가디언지>
테너 백석종씨가 영국 로얄 오페라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뷰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상한(한국인)연합감리교회 지휘자 등 베이지역에서도 활동한 바 있는 테너 백석종씨가 지난 5월26일부터 영국 로얄 오페라단에서 공연되고 있는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의 삼손역으로 출연, 가디언 등 지역 신문으로부터 ‘떠오르는 테너’라고 극찬받으며 세계 주류 오페라에 이름을 크게 알리는 성공적인 데뷰를 치루었다. 6월4일자 영국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테너 백석종씨는 영국의 코벤트 가든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는 ‘삼손과 데릴라’ 공연에서 테너 Nicky Spence의 대타로 출연, 고난도 하이음을 모두 소화하는 등 새로운 주역 테너의 등장을 알리는 성공적인 공연을 선보였다고 극찬받았다. 가디언지는 이날의 공연을 ‘마치 떠 오르는 해처럼 백석종, 메조 소프라노 Elīna Garanča 두 명의 스타 성악가들에 의한, 하이음으로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든 음악회였다’며 특히 테너 백석종씨가 원어민이 아니면 구사하기 힘든 프랑스어 발음을 완벽하게 구사했다고 크게 소개했다.
6월19일까지 계속된 로얄 오페라의 ‘삼손과 데릴라’ 공연은 Antonio Pappano가 지휘를 맡았고, 무대 감독에 Richard Jones, 그리고 한인 의상 디자이너 신혜미가 디자인을 맡아 주목을 끈 바 있다. ‘삼손과 데릴라’는 프랑스의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그랜드 오페라로서(1877년 초연) 3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구약성서 사사기 13장부터 16장 사이에 나오는 이야기를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오페라는 그중 16장에 나오는 ‘삼손과 데릴라'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아리아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등이 유명하다.
테너 백석종씨는 지난 해 5월 LA에서 열린 제 49회 Loren L Zachary Society national Vocal Competition에서 우승하며 스타 탄생을 알린 바 있다. Loren L Zachary 국제 성악 콩쿨은 미국내에서도 가장 권위있는 성악 대회 중의 하나로서 2006년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씨가 우승한 대회이기도 하다. 뉴욕 맨하튼 음대에서 공부한 백석종씨는 뉴욕 The Giulio Gari foundation이 주최하는 국제 성악 대회에서 대상을 탄 수상 경력이 있으며, 아스펜 축제에서 ‘춘희’, 캔사스 시티 릴릭 오페라에서 ‘라보엠’ 등에 출연했고 테너 윤우영씨와 함께 SF오페라가 주최하는 2019 SCHWABACHER 리사이틀 시리즈에서 독창회를 가진 바 있었다.
2019년 SF오페라의 애들러 프로그램 연수를 마친 테너 백석종씨는 상항 한국인 연합감리교회의 성대가 지휘를 맡은 바 있으며 바리톤으로 시작, 테너 음역에 도전하여 Loren L Zachary 국제 성악 콩쿨에서 우승하면서 테너로서의 완벽한 변신을 입증하였다. 백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고무적인 것은 성악 콩쿨에서 우승한 것 보다는 바리톤에 안주하지 않고 테너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도전한 점이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SF오페라의 김은선 지휘자와 함께 SF오페라에 출연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라보엠’이나 ‘리골레토’같은 하이음 작품보다는 ‘오델로’, ‘토스카’같은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에 더 어울린다고 밝힌 바 있는 백씨는 뉴욕에서 공부할 당시 이용훈 테너 등 한인 가수들의 활약에 크게 고무된 바 있다며 언젠가는 자신도 이용훈씨 처럼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테너 백석종 연락처: seokjongba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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