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이’ 소토·‘운동능력’ 쩡판보
▶ 이현중보다는 평가는 낮아
이현중이 NBA 드레프트에 도전한다. [로이터]
NBA 신인 드래프트에 한국 농구의 희망 이현중(22·데이비드슨대) 외 도전을 선언한 아시아 선수가 또 있다. 필리핀 국가대표팀의 주전 센터 카이 소토(20)와 중국의 유망주 쩡판보(19)다.
호주프로농구(NBL) 애들레이트 서티식서스에서 뛰는 소토는 필리핀이 자랑하는 빅맨 유망주다.
218㎝의 큰 신장에 달릴 수 있는 빅맨인 그는 필리핀 마닐라의 아테네오 대학 부속 고등학교 출신으로, 3학년 재학 중이던 2019년 미국으로 건너가며 적을 옮겼다.
2020년 스포츠 매체 ESPN이 선정한 미국 고등학교 졸업반 센터 랭킹에서 12위에 선정될 정도로 주목받던 그에게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 소속 대학들도 영입 제안을 꺼냈다.
소토는 이를 모두 물리치고 바로 NBA 진입을 노릴 수 있는 G리그(NBA의 하부리그) 이그나이트에 입단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리그 내 혼선과 국가대표 일정 등이 엉키며 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자, 소토는 호주리그로 눈을 돌렸다.
2021-2022시즌 애들레이드에서 23경기에서 매 경기 평균 15분을 뛰며 7.5점, 4.5리바운드를 올리는 소토는 가공할 높이가 장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두 경기에서도 각각 11점 7리바운드, 10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나아가 소토는 자신이 3점도 장착했으며 패스도 할 줄 아는 빅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워크아웃에서 “나는 외곽에서 슛을 던질 수 있고, 기술도 갖춘 7피트대(211㎝ 이상) 빅맨”이라며 “내 신장과 비슷한 선수 중에서는 꽤 좋은 패스 능력도 갖추고 있고, 똑똑하게 농구를 한다”고 강조했다.
쩡판보도 211㎝의 큰 신장의 선수로, 이현중과 같이 내·외곽을 넘나드는 포워드다.
큰 신장에도 뛰어난 운동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의 워크아웃을 지켜본 NBA 드래프트 전문가 조너선 기보니는 그를 외곽 공격수로 분류하며 “폭발적 수직 점프와 훌륭한 슛 자세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현지 전문가들의 눈으로는 이현중보다 지명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현지 전문가들이 내놓는 이현중에 대한 평가는 ‘투웨이 계약(G리그와 NBA팀 동시 계약)급 선수’다.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될 수준은 아니지만, NBA 팀들이 소속 하부 리그에서 뛰게 하면서 꾸준히 발전 상황을 지켜볼 만한 재능으로 평가한 것이다.
NBA급 공격수들을 버틸 수 있는 운동능력과 수비력이 없다는 혹평이 있지만, 슈팅이 이를 상쇄할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래틱의 저명한 전문가인 존 홀린저와 샘 베시니는 이현중의 순위를 각각 66, 64번째로 뒀다.
올해 58명의 선수가 지명될 예정이니 그래도 개별 구단의 판단에 따라 지명 가능성을 기대해봐도 좋을 범위 안에는 들어온 셈이다.
소토와 쩡판보는 이 두 전문가가 제시한 선수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홀린저는 드래프트 가능성이 있는 75명, 베시는 100명의 선수를 분석했지만 둘의 이름은 없었다.
‘투웨이 계약을 줄 만하다’는 평가도 드래프트 하루 전까지 나오지 않았다.